언제나 그렇듯 대학은 3월이 되면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된다.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삼삼오오 학교를 활보하는 새내기들을 보면 “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젊다는 것, 참 좋은 것이다. 그런데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중국 송나라 승려 대혜선사가 수행자들이 수행의 본질은 망각한 채 자신의 스승인 원오선사의 글자에만 도취되자 벽암록이 새겨진 목판을 불살라 수행자들을 일깨웠다는 불가의 일화에서 비롯한 성어다. 스승의 벽암록을 불사르는 데에는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수행의 본질을 즉시한 대혜선사의 일화에서 유래한 파사현정은

최근 골드만삭스는 205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로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2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든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5월 29일에 시작된 촛불집회에서 제기된 반값 등록금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 지도 3개월이 지났다. 내심 근본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學費) 봉투(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행사 때문에 수업을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공결처리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A+는 남

누군가 나에게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 본다면 나는 주저 않고 대학시절로 돌아가겠다고 말 할 것이다. 그 정도로 대학은 나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에는 자유와 낭만, 희망과 꿈이 차고 넘쳤으며, 그 시절 너무도 좋은 친구들을 거기서 만났고, 또 아픈 사랑도 해 봤다. 물론 밤새워 고민도 많이 했다. 독재의

△ 지난달 27일, 우리 대학 교수 간에 몸 다툼이 벌어졌다. 미래창조관 앞에서 학우들이 보는 가운데 50여 미터를 걸어가며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은 이달 11일, 한 교수가 다른 교수를 고소했다. 또한 교수회장 자리를 두고도 갈등은 적지 않다. 교수회는 지난해 교수회장이 직무정지를 받은 후 지금까지 교수회장 직무대행으로 운영됐다. 재단 영입을 앞두고 &

자연세계의 라이프 싸이클은 오늘도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겨울 전례없는 추위와 폭설에 시달린 초목도 마침내 움을 틔우고 있고, 남녘에선 벌써 노란 산수유꽃 소식이 들려온다. 자연은 변화와 무질서를 드러내다가도, 다시금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찾아간다. 옛 성현들은 이러한 자연 운행의 이법에서 인간 삶의 이치를 발견하고 실천할 것을 강

예년과 달리 매서운 한파가 오래 지속된 겨울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입학과 졸업의 시즌인 2월이 시작됐다. 구룡봉 교정에는 새로운 대학생활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갖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기 위한 신입생들이 나타나고 정들었던 대학을 떠나는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인파로 넘쳐날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

얼마 전 유력한 대선 후보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국형 복지를 내세운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여태껏 여당이 취해왔던 행보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이루겠다(일명 747)는 공약을 내세웠

입학자원이 점차로 줄어들고 있는 공급 초과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노력은 학생을 유치하는 입장으로 방향전환을 한지 이미 오래다. 더욱이 학령 감소 인구로 말미암아 공급자 수가 지원자 수보다 더 많아지게 되는 시점인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입생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전략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더

늦은 저녁, 소화를 마친 배 속에서 뭔가 새로운 영양을 갈구하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자연스레 손가락은 전화기로 향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마디 “여기 치킨 한 마리요~” 피자, 족발과 더불어 국민 야식이라 일컬어지는 치킨. 월드컵 시기에 매출이 평소보다 76%나 증가하면서 닭이 멸종위기동물에 포함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만큼 많은 사

신문사 기자로부터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첫 번째 청탁을 거절했는데, 또다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례나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연구실을 방문한 학생기자는 많은 교수님들이 바쁘다고 거절하셨는데, 수락해 준 내가 고맙다고 했다. 학생기자가 나로 인해 기쁘다 하니 나 역시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인생

△ 옛날에 엄마 말이면 늘 반대로 행동하는 아들 청개구리와 엄마 청개구리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엄마 청개구리가 병이 들자 엄마 청개구리는 이번에도 아들이 거꾸로 행동할까 봐 자신을 냇가에 묻어달라는데…. 어릴 적 익히 들어봤던 청개구리 이야기다. 이 동화 속 주인공처럼 매번 말을 거꾸로 듣고 행동하는 청개구리 같은 사람들이 있다. △ &ld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수업료 등의 명목으로 등록금을 내고 그것은 교비가 되어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여러 사업에 사용된다.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진행한 대학평가는 교육여건 및 재정, 교수연구, 평판 및 사회진출도, 국제화 부문 등 네 부문의 세부항목으로 이루어졌다. 담당직원(장동균)의 말에 의하면 우리 대학은 현재 학교상황과 교육여건으로 볼 때 여건상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에게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었다. 한국 선수단은 세계7위의 성과를 올림으로써 스포츠 강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평소 열심히 땀 흘리고 준비해온 선수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겠지만, 그 뒤에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형편을 섬세하게 배려하여 경기를 운영한 감독들의 독특한 리더십이 있었다. 그렇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옛 말이 있다. 교육이란 한 사회 또는 국가의 먼 장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므로 쉽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보면 이 말을 무색해진다. 현 정부가 내세운 교육정책의 핵심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3단계 대입자율화 △책임

10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이 목표만은 꼭 달성하리라’, ‘좀 더 알찬 한 학기를 보내리라’ 다시 한 번 새롭게 마음을 다잡음과 동시에 2학기 학비의 부담감도 함께 밀려온다. 3백만 원이 넘는 학비는 방학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학우들에게도, 오른 물가 때문에 생활이

△우리 조상들이 곡식을 갈 때 사용하던 맷돌. 맷돌을 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나무손잡이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손잡이의 명칭이 ‘어처구니’이다. 또 한옥의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십장생의 동물형상을 뜻하는 말도 ‘어처구니’이다. 즉 ‘어처구니가 없다’거나 줄여서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