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반지
  • 심명환 기자
  • 승인 2014.12.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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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가 “동물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이 있냐?”고 여러분들에게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이만큼요!”라고 팔을 끝까지 펼쳐 대답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한 발 나아가 동물과 함께 너의 평생을 바쳐볼 마음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말하기 주저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되고, 힘든 일이며, 무지하게 짜증이 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콘라트로렌츠가 살던 그의 집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침실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야 열린 창문으로 나가는 회색기러기, 널어놓은 빨래에서 단추를 모두 떼버리는 앵무새, 가구와 커튼을 마구 버려놓는 노래새를 상상해본다면 우리는 지금 이글을 읽는 순간, 스스로 뒷목을 잡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극한상황에서도 다양한 동물들의 생활 습관과 행동을 스스로 확인하고 관찰하는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은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사실 그대로를 담담하면서도 유려하게 서술하여,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지식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통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동물의 마음과 그 속에 녹아있는 인간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본문의 구성을 확인하면 다양한 동물이 보여주는 총천연색 이야기 12가지를 모아 엮었기 때문에 개별 이야기마다 각기 다른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기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부분은 ‘수족관 - 손해를 끼치지 않는 세계’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수족관이라는 세계는 만들기 무척이나 쉽고도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작은 어항 하나, 한 줌의 깨끗한 모래와 흔한 수초의 가지 몇 개, 새로 받은 몇 리터의 수돗물, 충분한 양의 햇볕, 그리고 그 안에 터전을 이루며 살아갈 물고기 몇 마리면 수족관이라는 온전한 세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세계는 일반적인 연못, 호수 나아가 지구 전체와 마찬가지로 동물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생물학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식물이 초과 생산하는 산소를 동물이 취하며, 동물이 남긴 배설물을 식물들이 이용하는 완벽한 물질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데, 만약 그 수족관을 더 아름답게 한다는 명목으로, 한계치에 다다른 곳에 물고기 한 마리를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물질대사는 교란을 받게 되고 나아가 산소부족 현상 때문에 생태계는 파괴가 될 것이다. 물론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인공적인 공기주입기를 수족관에 넣는다던지, 주기적으로 수족관을 청소하여 물을 교체해주면 된다. 그렇지만 이런 보조수단은 수족관 그 자체의 매력을 분명 감소시켜, 결국 하나의 ‘살아있는 세계’가 아닌 ‘의존적인 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이 인간세상으로 오게 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눈부신 문명의 발전과 번영을 이룬다는 목적아래에 수많은 개발과 환경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지금, 지구를 보호해줄 공기주입기나 청소부는 수족관에 비해서 구하기도 어렵고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 중대한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참 간단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놓아버려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 순간을 여유롭게 즐겨라. 결국 그것이 이상적인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답이라는 것을, 수족관을 비롯한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역으로 인간에게는 아직도 본능 속에 수많은 동물의 감각이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이러한 본능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일에 부끄러움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익숙하지도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당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더불어 자연스러운 것이 얼마나 좋을 때도 있는지 우리를 되돌아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당신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은 책이라 생각하며 이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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