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겨울에서 여유를 찾다
여의도의 겨울에서 여유를 찾다
  • 심명환 기자
  • 승인 2014.12.02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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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방송국이나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 혹은 63빌딩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여의도는 복잡하고 번잡한 도심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에 기자는 이런 여의도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충분한 휴식처를 소개하는 계기로서, 이곳을 방문했다. 그 달콤했던 행복의 순간을 독자들과 공유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한국의 센트럴파크, 여의도 공원의 웅장한 모습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역에 내리면 얼마 걷지 않아 여의도 공원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도심에 있는 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그 크기가 워낙 독보적이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게 놀랄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센트럴파크라는 수식어를 덤으로 얻게 되었다.

  여의도 공원이 상당한 규모를 갖추게 된 이유는 역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의 활주로와 격납고가 건설되었고, 해방 후에는 공항으로 이용이 되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후 1969년 여의도에 국회의사당을 세우면서, 1971년 9월에 5.16을 기념하여 광장이 조성되고 이 당시에도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매우 붐볐다고 하니, 그만큼 이곳의 넓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재의 여의도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95년 초대민선시장으로 당선된 조순 시장이 당시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하여 아스팔트로 덮힌 여의도 광장을 울창한 숲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면서 부터다. 1999년 개원한 이곳은 현재 남쪽으로부터 자연생태의 숲, 문화의 마당, 잔디 마당, 한국전통의 숲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이 되어있다. 공원 안에는 121종의 나무가 심어져있고, 공원외곽에는 2.4km의 자전거 도로와 3.9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이 되어있어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 자연생태의 숲, 다채로운 문화의 마당

  기자는 우선 입구를 거쳐 남쪽에 있는 자연생태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은 자전거 길과 걷는 길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두어 통행에 어려움이 없게 하였고 그 공간 사이에도 나무를 심어 미적 감각까지 더하고 있었다.

  더불어 각종 화재 진압장비와 꼭 필요한 안내문이 갖추어져 있어, 도심 가운데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특히 야생동물들에 대한 배려로 도토리 열매를 가져가지 못하게끔 경고문을 부착하여 방문객들의 의식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킬 수 있는 장치를 조성하였다.

  여유로운 숲길을 뒤로하고 문화의 마당으로 향했는데, 이곳에서는 평소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문한 당일인 11월 8일에도 역시 ‘팔도 농축산물 어울림 한마당’이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행사는 전국 8도의 우수 농축산물을 전시하고 직거래 형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하여,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시식해보면서 우리 농산물의 높은 품질에 대하여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감을 표시하였다. 

▲ 한 척 배에 올라 한강을 가로지르다

  넓고도 풍성했던 여의도 공원을 지나 기자는 한강 쪽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너무도 넓은 한강의 모습은 우리들의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곳이었으며, 그렇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는 조금 더 한강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에 오후 5시 석양이 질 무렵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한강 유람선에 올랐는데, 이 노선은 선착장을 출발하여 마포대교, 서강대교와 밤섬을 지나 절두산 인근에서 다시 회항하는 것이었다. 또한 이 노선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유람선 코스가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한강투어의 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수백 명의 관광객들은 부푼 마음을 앉고 서둘러 탑승하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를 기념하기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늦가을 강바람은 사실 많이 매서웠다. 눈이 따가워 잠시 선실내로 들어가는 이들도 많았고, 콧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의 표정 속엔 희망과 여유가 있었는데, 기자의 생각에는 아마도 한강의 노을과 경치가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닐까 한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는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얻기 위해서만 여행을 간다면 당신은 여행의 즐거움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감히 생각한다. 어떨 때는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버려야 할 때, 나를 위로하는 성장의 과정에서 여행은 큰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여의도 여정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걸어보고, 자연과 호흡하면서, 때론 차디찬 강바람을 맞아보기도 하면서 시원하게 마음의 짐을 덜어 놓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당신의 주변을 잘 둘러보길 바란다. 당신이 편해질 수 있는 곳, 그 곳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곳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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