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원대 신문사 편집국장 박준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원대 신문사 편집국장 박준영입니다
  • 김재경 기자
  • 승인 2014.12.0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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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Final - 박준영 편집국장

 

가을에 수확한 햇고구마는 후숙 과정을 거쳐야 당도 높은 고구마가 된다. 사람에게도 ‘후숙 과정’이 있다면 이번 호에서 소개 할 멘토는 자신의 나이에 곱절은 후숙된 것 같은 사람이다.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그는 꽤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러나 그 많은 수식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당도 높은 멘토, 서원대 신문사 45대 편집국장 박준영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Q1. 서원대 신문사 45대 편집국장이자 올해로 12년 차 칼럼리스트, 높은 청취자를 보유한 개인 방송 BJ, 책을 집필한 작가, 시장상과 장관상을 포함 한 약 30개의 교외 수상경력이 있는 등, 본인을 설명해주는 말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본인이 직접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나를 수식하는 말이 그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웃음) 물론 그 많은 수식어들이 나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창조를 즐기는 사람, 박준영”이라고 소개한다. 이 말이 나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함축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 내 손을 거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다.

항상 인터뷰를 하거나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 언제부터 그리고 왜 글을 쓰기 시작했냐고. 당연히 처음부터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책? 글? 전혀 관심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었는데, 예기치 못한 일로 사고로 유도를 그만두게 됐다. 그 후 마땅히 할일이 없어 별 생각 없이 책을 읽었는데 신세계였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마치 긴 터널 끝 섬광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까지 했던 운동이나 즐겨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보다 훨씬 재밌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책을 손에서 놓으면 신변에 큰 일이 생길 사람마냥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단순히 독서의 개념을 넘어 창작 글도 많이 쓰게 됐고 그러다보니 책도 집필하게 됐다. 아마 그즈음부터 ‘창조’의 쾌감을 맛 본 것 같다.

창조는 비단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외에도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장르에서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새는 글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조 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음악이나 게임도 만들어 보고 매주 목, 금, 토, 일에 하는 아프리카 개인 방송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느끼는 일은 단연 우리 대학 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 있는 것이다. 신문사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창조가 끊이질 않는다. 피아노 독주와 같은 솔로 무대가 그동안 내가 주로 해왔던 일들이라면, 신문사는 다른 기자들과의 호흡을 맞춰 일을 진행한다. 이는 여러 개의 악기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 무대 같은 일이다.  


 Q2. 듣고 보면 창조만큼 멋진 일도 드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일들을 한 번에 하다보면 힘 들 텐데 그 중에서도 가장 본인을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인가.

대학생들이 흔히 하는 말로 폭풍과제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새로운 일들을 한꺼번에 마주할 때마다 폭풍일이라며 정신을 못 차리기도 한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메이저 언론사에서 부탁한 비평문을 쓰는 동시에 우리 대학 신문사 마감일이라 다른 기자들의 모든 기사를 교열 하고, 거기다 개인 방송 준비까지 해야 했다. 해가 어스름 질 때부터 정신없이 일을 시작해 어느 정도 급한 불은 끈 것 같아 스트레칭을 할 겸 창가로 갔다. 여전히 해가 지지 않고 어스름밤이더라. 속으로 ‘아직 시간이 이것 밖에 안 지났나’ 했는데 핸드폰을 보니 24일이 아니라 25일이었다. 꼬박 하루를 그 자리에 앉아 일을 한 거였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내 자신을 보면서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분명 좋아서 했던 일들이 어느새 의무가 되어 부담감으로 바뀌어있어 그 다음부터는 페이스를 조절하려 노력한다. 그래도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일들을 빠르게 끝내야 하는 것은 그 만큼 그 일로 얻어진 결과물을 마주할 때 느끼는 기쁨 역시 크기 때문에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


나에게 있어 정말 힘들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한계’다. 일을 처리할 때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혹은 ‘조금 더 근사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는데’ 같이 내 한계에 봉착할 때 스스로에게 많은 실망을 하는 것 같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한계도 날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더 좋은 근무환경, 더 많은 관심을 쏟아 주고 싶은데 현실적 여건 때문에 그렇지 못할 때 그 미안함이 고스란히 내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다.     



Q3. 서원대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역임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퇴임 후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나.

아무 것도 안하고 쉴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분간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
앓던 이도 빼고 나면 시원하지만 자꾸 그 빈자리를 혀로 만져보지 않나. 그렇다고 신문사 생활이 앓던 이 같은 존재라는 건 아니다.(웃음) 그동안 신문사를 하면서 고생했던 일들이 퇴임 후 시원함을 가져다 줄진 몰라도 그에 갑절은 되는 아쉬움과 허전함에 새로운 일은 당분간 미뤄둘 성 싶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 빈자리가 적응 된 후엔 내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나갈 것이다. 그 목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꿈과 목표를 혼동해서 말하는데 난 꿈과 목표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이런 기준에서 목표는 수없이 많다. 작게는 아직 못해 본 몇몇 레저 스포츠라고 말 할 수 있고 크게는 세계 일주와 같이 많은 시간과 계획을 필요로 하는 일들도 있다. 이런 목표들이 약 500개에 달하니 일일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중요한 건 이런 내 목표들을 다 이루기 위해서 약 300살까지 사는 것이 내 꿈이다. 내 꿈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벙진 표정으로 말도 안 되는 꿈이라 말하지만 꿈과 목표는 다른 거니까!(웃음) 


 Q4.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나이에 연연하지 말고 본인이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인 거 안다. 하지만 대부분 10대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20대에는 좋은 대학에 가 번듯한 직장을 얻어야 하며 30대에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 백년 가약 맺고 구구절절. 왜 모두가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다들 한번쯤은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특히, 나이를 먹어 가는데 에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나이를 먹는 건 게임에서 행해지는 ‘레벨 업’처럼 능력이 좋아지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내 나이가 하나 더 카운팅이 된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나이가 처음이기에 두렵고 또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책임감만을 가지면 되지 부담감을 떠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때로는 ‘의지’라고 생각했던 일이 ‘운명’이 되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의지가 된다. 그리고 운명은 개인의 의지를 만났을 때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람들 모두 운명에 순응하지 말고 자신이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의지를 갖고 행동하면 물질적으로는 부족해도 심적으로는 풍족한 하루하루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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