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배움이 땅을 다니며
끊임없는 배움이 땅을 다니며
  • 김현희 기자
  • 승인 2015.03.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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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현장학습 체험기

기자는 이번 겨울방학에 우리 대학 국제교류팀에서 주최하는 ‘동기방학 영어권 현장학습’으로 필리핀단기연수를 다녀왔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9일까지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40여명의 학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럼, 지금부터 다사다난했던 한달간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뜨거운 열기가 환영해준 세부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를 반겨준건 뜨거운 온도와 숨쉬기 힘든 습기였다. 한여름에도 느끼기 힘든 끈적함이 제대로 세부에 도착하기는 했다는 생각을 심어줬다. 그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장거리 공항 일정으로 피곤한 몸도 이겨낼 수 있는 설렘에 한껏 들뜬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수업은 △1:1수업 △1:4수업 △1:30 클래스로 구성되어있다. 책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실질적인 영어 회화능력을 길러주는 1:1수업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저마다의 영어 실력을 보완할 수 있었던 1:4수업까지, 영어를 ‘제대로’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척박한 황무지에 희망을 심어오다

 주중에는 영어공부를 하며 지식을 쌓았다면, 주말이 되면 다양한 대외활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주차 주말에는 망고르부 나무를 심기로 했는데, 나무를 심기로한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찬란한 파란바다가 아닌, 각종 쓰레기와 동물의 사체가 나뒹구는 험악한 황무지가 우리를 마주했고,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분주히 움직였다. 척박한 이 환경을 새로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하나에 매 순간이 뿌듯함의 연속이었다.

 특히, 항상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에서 지내고 있지만, 매사 불평을 늘어놓던 내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지금의 환경이 주는 감사함을 잊지 말자는 각오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우리는 근처 고아원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예전에 베트남 고아원을 방문했던 일이 생각났다. 아이들의 팔과 다리가 묶여 굶어가던 끔찍했던 악몽이 생각나며, 혹시나 여기도 그런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내심 안으며 몸을 옮겼을 때, 거짓말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부모를 잃어 힘든 상황임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해맑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으며, 하나같이 우리를 환영하는 모습에 2시간의 보육활동이 너무나도 짧은 시간으로 느껴졌었다.

▲ 외국어를 배우는 건, 용기를 배우는 것!

 즐거운 여행은 빨리 끝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시간은 흐르고 흘러, 수업 마지막 주를 맞이했다. 최종 레벨테스트를 준비하며,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영어가 수업기간동안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테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외국어를 시작한다는 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기쁨의 길이라 생각한다. 원어민을 보고 그저 피하기 만하던 기자는, 어느새 현지인들과 영어로 농담까지 주고받는 여유까지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한없는 아쉬움만을 남긴 이번 일정을 소화하며 확실하게 얻어가는 게 있다면 그건 ‘용기’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기본이 되는 ‘소통’을 위해선 최소한의 ‘용기’가 필요한데,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움과 동시에, 그 나라의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간다는 점을 이번 일정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 배울 수 있다면, ‘늦었다’는 말은 없다

 이번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기자는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4학년이다. 지금도 주변에서 “어학연수나 이런 거 가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아니냐?”, “다 늦어서 이제 가면 뭐 달라지는 게 있어?”라는 등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늦은 경험이었지만 늦었다고 해서 그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 나는 한 달 동안 많은 지식과 추억, 그리고 경험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런 그 어떤 것도 돈을 주고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현지인과 대화할 수 있고, 영어로 전화하고 식사를 주문하며 여행을 가는 등. 무작정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1달 동안 그랬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 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늦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르게 시작하면 그런 대로, 또 늦게 시작하면 늦은데로 그 속에서 내가 ‘배워가는것’이 있다면 그 경험은 절대 값없는 경험이 아닌 최고로 소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경험을 망설이고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전하는 것이 최고의 경험이라 말해주고 싶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워왔던 가장 짧은 시간을 정리하며, 성장한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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