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떠나는 무작정 여행기
제주도로 떠나는 무작정 여행기
  • 이동헌 기자
  • 승인 2015.03.0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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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정 속 나를 찾는 소중한 시간

 지난 1월 1일, 힘찬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15년 을미년의 아침이 밝은지가 어제 같지만, 시간은 어느덧 3월이다. 방학을 맞아하며, 집에서 그동안 학과생활에 치우쳐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기자는 ‘나’에 대한 탐구를 위해 여행을 계획해보기로 했다.

 어디론가 여행을 간다는 건 가슴속에 숨어있는 약간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시간을 비롯해 수많은 제약에 그 계획을 꿈에만 그리곤 한다. 하지만, 3개월가량의 긴 방학 기간 동안 아주 짧은 여행을 포기할 수 없었던 기자는, 결국 여행계획을 구체화하고 말았다.

 많은 대학생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내일로’기차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배낭여행 등 수 많은 여행방법과 장소를 고민하다가, 문득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치와 같은 한국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모습 등, 아무리 제주도는 “이번 방학동안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제주도로 떠나는 날 아침. 특별한 여행 가이드라인도, 특정 여행사를 함께하지도 않고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인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설레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기전 이런저런 생각을 한참 하면서 잠을 못 이루듯,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불안하던 기자는, 도착과 동시에 그런 고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계획도 없고 지리도 몰라 어물거리다가,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어렵게 제주도에 대해 물었더니, 누구보다 친절히 제주도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한국이긴 하지만,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제주도 역시 ‘다른 지역들과 다를 게 없는 곳이구나’는 안도감과 함께, 기자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렇게 저녁식사로는 제주도 고기국수를 맛있게 먹고, 여태껏 생각지 않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즉흥적인 여행인 탓에 숙소를 따로 잡지 않았던 것이다. 어두워지는 날씨 사이로 세차게 내리는 빛줄기는 또다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나는 다급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으로 숙소를 알아보던 중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나는 속히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그런지, 처음만나는 사람들이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과 여행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여행 둘째 날, 제주 시에서 서귀포 시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수평선과 배위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 다르다는 이야기에 “그게 무슨소리지?”라는 의구심이 들며 올라본 유람선에서의 바다는 분명 육지와는 다른 곳이었다. 안정적으로 흔들리는 배와 무한히 펼쳐지는 바다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바다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고, 기자는 한없이 새로운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삶에 활력소가 되기에는 이만한 여정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짧아도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게 있다면, 그건 분명 내게 남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되며 기자는 분명 새로운 방향을 보고 왔다고 생각된다.

 여행에 관해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언제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는 말을 남겼다. 일상생활 속 시간에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쫓겨 아무것도 못하고 자신을 가두기만 하는 오늘날의 청춘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즐거웠던 기억을 줄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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