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자유학기제
논란의 중심, 자유학기제
  • 김현희 기자
  • 승인 2015.03.0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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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찬성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어쩌면, 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거나 토론을 해봤을 법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3년 42개의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시행된 이 사업은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시험과 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찾아보는 수업의 형태를 말한다. 기본 교과과정은 충실하게 운영하면서도 학생들에게 토론, 실습 등으로 일방적 수업이 아닌 네트워크형 수업구조를 띄는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사업을 희망한 1500여개 학교에서 시행하며, 오는 2016년에는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 장관인 황우여 부총리는 지난 2월 15일 열린 장관회의에서도 자유학기제의 중요성을 논하며 “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의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학생들의 생활만족도가 오르는 등 다양한 긍정효과가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도 만족하고 창의성 또한 발전할 수 있다는 이 정책의 미래는 황금빛이기만 할까?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은 현실이다.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의 의무화를 발표함에 따라,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육공백으로 ‘학력 부진’의 늪으로 빠질지도 모른다며 반대하는 학부모를 시작으로,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교육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일부 교육업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더불어, 현직 교사들 중 자유학기제가 시행될 경우 현재의 수업방식을 모두 변경해야하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어, 의무화가 될 경우 학생도 교사도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유명무실(有名無實)’의 정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 폐단중 하나인 ‘학업의 경쟁화’를 해결하고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의 실태를 개선해고자 시행된 사업에 정부는 이번 정책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반대측 입장도 그리 쉽게 타협점을 찾을 입장이 아니라 는걸 고수하고 있다.

 교육환경의 변화에 양측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현재,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이 정책의 대상자인 학생들이다. 지금의 ‘자유학기제’뿐만 아니라 국·영·수 이외의 과목을 단기간에 탄력적으로 배우는 ‘집중이수제’등 수많은 ‘실험 정책’에 학생들은 앓는 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다음 학기부터 또 다시 변경될 교육환경에 당사자들은 새로운 학원지옥과 되풀이될 오점들을 걱정하면서 새학기를 걱정으로 시작하게 된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애들 학교 저렇게 다니면, 나 학교 다니면서 고생했던 거 억울해서라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생각보다 많은 추천을 받으며 또 다른 주장으로 얘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에 대한 발전에 대해, 내 자녀가 또 새로운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이기심, 나는 안 저랬는데 애들 편해지는 건 억울하다는 이기심, 무조건적으로 정책을 밀고 가자는 이기심 등, 단지 ‘자유학기제’라는 정책 하나에 당사자인 학생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어른들의 이기심만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이다.

 글의 처음에 했던 이야기를 독자에게 다시 하고 싶다. 독자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찬성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지성을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 이와 같은 문제는 반드시 생각해야하는 문제라고 하고 싶다. 서로의 이기심에 허덕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리며, 자유학기제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독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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