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의 벽만 쌓아올리는 안타까움
서로간의 벽만 쌓아올리는 안타까움
  • 서원프레스
  • 승인 2015.04.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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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s. 스나이퍼 ① - 세월호,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2014년 4월 16일, 전국을, 아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람선 침몰사건인 ‘세월호 참몰’사건. 당시 “전원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라는 이야기에 “그럼 그렇지 우리나라가 그래도 배를 수출하는 나라여서 그런지 저런거 터져도 다행이네”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사람들은 정말 5분이 지나지 않아서 충격적이게도 앞서의 전원 구조가 오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통탄하고 비통했던, 그리고 원망스럽기만 했던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경과한 지난 16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했다.

 “가만히 있으세요”라는 말을 그대로 믿었던 사람들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가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고, 가족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만 하는 유가족들은 오늘도 그 바다 앞에서 하염없는 눈물만을 흘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사태에 보상과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지만, 1년의 시간이 지난 무렵 보상은커녕 조사, 규명 등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은 채 정치적인 내용이라며 서로의 이야기를 쉬쉬하고 있는 입장이다.

 적당한 보상이 이뤄지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보수단체와 이번 기회로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는 일부 진보단체의 싸움은 사건의 본질을 외곡 시키고 있었으며, 이러한 내용은 지난 18일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1주년 추모 집회’에서 사태의 단면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애당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자는 취지로 열린 추모행사는 경찰인력 배치로 위협감을 조성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물론, 일정 인원이상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면 경찰인력이 출동하는 것은 맞지만, 하나같이 무장을 갖추고 버스로 방공벽을 만드는 등 ‘전투경찰’이 투입되어 전쟁을 준비하는 듯 한 모습은 세월호 유가족을 정부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추모행사에 난입한 일부 보수·진보 단체가 ‘박근혜 정부 하야’, ‘세월호 유가족 규탄’등의 시위를 벌이면서 점차 ‘시위’로 행사는 변질되는 듯 보였고, 이를 확인한 경찰은 추모행사에 참여한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참여 학생과 시민 심지어 일반인까지 체포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한 학생은 “집에 가려고 지하철 타러가는데 뒤에서 전경이 붙잡고 버스에 타자고 하더라고요”라며 “싫다고 하니까 억지로 연행하려고 하다가 주변 시민분이 무슨 내용으로 체포하는 거냐고 하니 별 말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너무나 무서웠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태를 그저 추모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를 넘은 정치적 활동으로 보려는 폭력시위대와 경찰의 진압이 점차 국민과 정부 간의 벽을 두껍게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한 SNS를 통해 당시 시위를 진압했던 경찰이 부서진 경찰버스의 유리창 사진을 올리며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구입한 경찰버스를 시위대가 부쉈습니다”라는 감정적인 내용을 게재한바 있다. 당장에 집회 참가자보다 두배 이상으로 참가된 전경 역시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경찰 전부의 이야기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사람들 간의 벽은 더욱 단단해지고 열리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었다는 슬픔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셈이다. 진보와 보수와 같은 정치적 사안으로 이 문제를 보기 이전에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앞에서 어른스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호 1주년이 지나면서 “그거 지겹게 뭘 또 이야기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왜 이 사건이 터졌는지 아직도 모르며, 길을 가던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세월호 사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보라면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치 못하는 현실이다. 누구의 잘못으로, 그리고 왜 이 사건이 터졌는지까지 우리는 아직도 세월호에 대해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질문에 대답치 못하는 사회에서 지겹다며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독함이 아닐까?

 아직 바람이 차다. 하지만, 그 바람을 맞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결코 짧지 않은 1년이란 시간동안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오늘. 하나뿐인 가족과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눈물은 아직도 뜨겁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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