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꺼야
사람도,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꺼야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5.04.27 0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이 주는 희망의 메세지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가장 좋아하는 꽃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 대답할지 머릿속에 정리가 되어있는가? 다양한 대답이 나오리라 생각하지만, 필자는 그 언제 누가 물어봐도 한결같이 ‘벚꽃’이라고 대답한다. 1년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기억에 남기고자 지난 며칠간 우리 대학 앞에 펼쳐진 무심천 대로변을 따라 걸어봤다.

<편집자주>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에 이끌려 파란하늘에 핑크빛 물결이 수놓아진다. 선명한 분홍빛과 하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벚꽃이 만개해 봄날의 시작을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중간고사를 알리는 꽃이라는 오명을 안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고 웃고 가지를 꺾어 귀에 장식하기도 하며, 다양한 사진을 찍으면서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벚꽃의 매력은 언제나 건제하다는 것을 느낀다.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올해도 조금 늦게 왔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본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정말로 그 아름다움을 발할 때는 꽃잎이 바람에 날리기 직전이라 생각한다. 곱게 물든 분홍 잎과 때타지 않은 하얀 잎이 조화를 이뤄 맑은 하늘 높이 바라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존재만으로도 감탄이 나올 정도다.

 ‘정신의 아름다움’, 벚꽃의 꽃말인 정신의 아름다움은 꽃나무를 따라 그 길을 걷다보면 꽃말이 전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꽃나무 아래에서 벚꽃을 보며 해맑게 웃는 사람들과 꾸밈없이 좋아하는 얼굴들을 보면 잠깐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는 ‘정신’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순간이 지금이지 않을까 싶다. 순수함으로부터 나오는 행복을 가장 쉽게 전해주는 꽃이기에 그 꽃말이 ‘정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하염없이 꽃을 바라보다 문득, 지나가던 할아버지 한분이 필자에게 말을 걸었다. “벚꽃을 많이 좋아하는가봅니다”, 정중하게 말을 걸어주시는 할아버지에게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나는 웃으며 그렇다고 말했고, 이어 “젊은 세대 뿐 아니라 늙은 나 같은 사람들도 벚꽃을 보면 왠지 정감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힘든 시기는 견뎌낸 거잖아, 우리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봅시다”라며 다시금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다 라는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아름다운 꽃잎과 푸른 잎사귀를 자랑하던 때를 지나서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 생사에 고비를 넘기지만, 그를 견뎌내고 또다시 꽃을 피우는 이 나무들처럼 우리들의 인생도 똑같이 아니 더하면 더 할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고난과 역경을 넘기며 한순간의 꽃과 잎을 보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달려야 한다. 너무나도 달콤한 미래, 비록 고통의 시간에 비해 짧은 보상일지라도, 아무런 목적 없이 달리는 것 보다 아름다운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인생의 ‘꽃’을 보기위해 달려야한다. 그 꽃의 아름다움의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꽃을 무엇을 피우려하건, 그 꽃이 무슨 향기가 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 ‘꽃’을 피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앞으로의 우리 인생에서도 그리고 독자 당신의 인생에서도 여기서 주저하지 말고 한 송이의 꽃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행복과 ‘정신의 아름다움’을 전해줬으면 한다.

 어느덧 창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벚꽃의 아름다움에 부각되지 못한 하늘이 서러워 흘리는 것이 봄비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신의 꿈을 시기하는 질투심이 당신에게 또 다른 시련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빗물을 견뎌낸다면 당신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많은 나무들이 조금 더 건강하게 꽃을 피웠으면 하며, 느닷없이 불어오는 봄바람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