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함을 깨니까 Fun Fun함이 온다
뻔뻔함을 깨니까 Fun Fun함이 온다
  • 김현희 기자
  • 승인 2015.06.0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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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를 추천하는 이유
 유명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강렬한 옷을 입고 영웅 활동을 하는 영화도 좋다. 오래간만에 돌아온 공룡들이 공원에 모여 있는 이야기도 좋다. 내가 죽였지만 내가 죽인 게 아니게 되어버리는 그런 영화도 좋다. 이처럼 우리는 진중하고도 이야기를 전달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단일 방향성’영화에 매력을 느끼고 시청하고 있고 이는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말고도 정말 잘 만든 ‘코미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더구나 기존의 ‘코미디’영화처럼 적당히 웃긴 장면 몇 개 넣다가 갑자기 슬퍼지고 그리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지친 사람들을 위해, ‘로맨스’와 ‘액션’ 그리고 무작정 웃길 수 있는 ‘코미디’까지 가지고 나타난 영화가 ‘스파이’다.

 일방적인 웃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겪어볼 수 있고, 굳이 몰입하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웃음을 주는 영화 ‘스파이’의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건 현장으로 직접 나가는 직무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의 요원 수잔쿠퍼(멜리사 맥카시)는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신이내린 완벽한 피조물인 ‘최고의 요원’ 브래들리 파인(주드로)의 파트너다. 그녀는 임무를 수행 하던 중,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마피아들에게 CIA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보 노출에도 ‘사내 근무요원’이었던 수잔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게 되고 결국, 마피아들의 음모에서 CIA를 구하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된다.

 얼마 전 개봉과 동시에 지금까지도 그 파급력을 달리하고 있는 영화 ‘킹스맨’은 어디에도 섞이지 못하는 ‘루져’의 인생역전에 초첨을 맞췄다면, 영화 ‘스파이’는 누구와 비교해도 꿀리고 할리우드 기존의 영화들로 볼 때도 ‘주인공’이라는 이름으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볼품없는 주인공인 ‘수잔’을 등장시키면서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유머와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면, 미인계도 불가능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똑똑하거나 특별한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눈치 없고 주는 일만 묵묵히 하고 있는 CIA와 할리우드 영화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조차 어색한 ‘수잔 쿠퍼’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재빠른 몸놀림도, 어마어마한 재력도,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존재도 아닌 평범하다 못해 그보다 조금 못한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영화시청을 하는 내내 “에이, 저거 영화니까 그런거지”라는 마음이 아닌, 마치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웃을 수 있고, 고민 없이 나오는 순수한 웃음이기에 우리는 충분히 웃고 또 웃을 수 있는 영화였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 그보다 못한 사람도 충분히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스토리 역시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영웅의 진짜 의미가 퇴색되어 자신의 할 말이 있다는 이유로 소리 없는 폭행을 가하는 사람들을 ‘열사’라 표현하는 병든 사회에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또 주변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사전 그대로의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당신에게 아무런 능력이 없어도 좋다. 지금 당신이 너무나 힘들고 위태위태해도 좋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을 수 있다. 당신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 역시 언제든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웃음을 가장해 희망을 주는 영화 ‘스파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시청하게 되면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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