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 변선재 기자
  • 승인 2015.10.13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인 대화의 자격증 ‘최소한의 지식’을 위한 교양도서
  내가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전 수업에서였다. 교수님이 지대넓얕을 아냐고 물어봤을 때 또 무언가의 줄임말이겠거니 짐작은 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지대넓얕은 말 그대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책으로 정리해놓은 내용이다. 2권으로 구성된 책은 1권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나누어지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로 세분화해서 정리하였으며, 2권에서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다루며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다섯 가지 세부 영역을 다룬다.

작품 프롤로그에서 저자인 채사장은 독자들에게 말한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서너 개의 코드는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대화놀이도 예외일 수 없으며, 성인들의 지적 대화를 참여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인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 자격증은 최소한의 지식이다. 세계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도 없이 재미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초반부에서 작가는 내가 발 딛고 사는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며,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깊어진 나에 대한 이해는 세계를 이해하는 토대가 되며 이것이 지적 대화의 본질이다.’ 라고 말한다. 저자 채사장은 현실세계와 현실 너머의 세계, 그리고 정치·경제·사회·윤리·역사 외 다섯 가지가 서로 다른 조각으로 나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구분하기 힘들 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지대넓얕의 시작은 팟캐스트이다. 팟캐스트(pod cast)란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쉽게말해 인터넷 라디오다. 파일로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다시듣기가 가능하다는 점만 빼면 라디오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팟캐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지대넓얕은 책의 저자인 채사장을 주축으로 깡선생, 이독실, 김도인 총 네 명이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탐구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대넓얕이 토론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편찬해낸 책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토론했던 내용과는 상관없이 분야별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주었다고 보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복잡하고 심오한 내용의 학문의 정수를 간략하게 응축하여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알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책을 읽으면서 마인드맵이 머릿속에 희미하게 그려졌고 그것을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였다. 그동안 나름 길다 하면 긴 학창생활을 겪으며 피해왔던 분야의 지식을 이 책 덕분에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지대넓얕에 대해서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고대에 노예의 비중이 적었다는 것 등을 예로 들어 실제 역사적 증거와 불일치하다, 세계관이 단선적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역사관을 그대로 소개한 것이므로 독자가 한계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위의 지적에서도 그렇고 책의 내용에서도 그렇고 삶의 방식이 다르고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나는 이념의 대립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생각의 자유는 있다 말하고 싶다. 근래 들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세분화된 지식으로 인해 학문의 깊이와 넓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독자들에게 이 책의 흡입력과 설득력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주의시키고자 한다.

다소 유의하고 읽어야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대넓얕이 요즘 대학생으로서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평소 지적인 대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복잡하다고 느끼는 학우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