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이 아닌 의미 있는 한글날’
‘빨간 날이 아닌 의미 있는 한글날’
  • 성수진 기자
  • 승인 2015.10.1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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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9일 달력에는 선명하게 빨간색으로 칠해져있고 아래편에는 자그마하게 한글날이라 쓰여 있다. 단순히 쉬는 날이기 이전에, 매일 당연하듯 쓰고 있는 한글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올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9돌을 맞이하는 해이며, 한글날은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문화 공휴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빨간 날로 그려진 휴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대형 커뮤니티와 온라인 카페, 수많은 언론에서는 에서는 한글날이 쉬는 날인지 묻는 질문과 당일에 어디로 놀러 가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가 단순히 어린 청소년들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라 생각하는가? 실상은 아이도 어른도 별반 다르지 않다. 40~50대 장년층 역시 한글날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습을 마찬가지로 쉽게 볼 수 있으며, 한 시민은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글날? 이번에 연휴 껴서 해외나 다녀오렵니다한글 쓰는 거야 고맙지만, 연휴 때 못 쉬는 게 더 안 고마워요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잠깐이 나마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조차 힘들다는 오늘날의 분위기, 단지 한글날을 맞아 이와 관련한 행사와 의미를 되새긴다는 계획보다는 자신이 그동안 일상에 치여 하지 못한 여가생활을 한다는 이들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한편, 한글날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한글 그 자체에 대한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제기되고 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한다는 의미)’,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이란 뜻),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의미의 문송합니다등 쉽게 의미를 유추할 수 없는 청소년 언어가 급증했으며, 이러한 무분별한 신조어의 사용과 외계어, 은어, 비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어 한글날의 취지를 더욱더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다듬기를 담당하는 국립국어원 조차 자장면짜장면의 사용과 더불어 닭도리탕닭볶음탕등 시작은 우리말을 살리자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정작 대중들에게는 혼란만을 강요하고 있고 텀블러통컵으로 바꾸자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실소를 자아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한글은 그 자체부터 그를 기념하는 날까지 수많은 시련들과 고통 속에서 그 본질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09일이었던 한글날에 대해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아보는 건 어떨까?

한글날은 국민을 바른 소리로 가르친다는 뜻을 담은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만들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로써 1926년에 음력 9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에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며,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세종어제서문과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이것은 199710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지금의 이 짤막한 문장을 한번이라도 읽고 생각해봤다면, 그것만으로도 독자에게 한글날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손가락 하나로도 모르는 것을 그 자리에서 알아갈 수 있는 간단한 사회임에 불구하고 자신이 쉬고 있는 국경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낸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창피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과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외래어와 영어는 무조건적으로 우리말로 바꿔야한다며 목에 핏대를 세우는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당신의 한글은 국민인 당신에게 있어 바른 소리입니까?”라고 묻고 싶다. 우리의 글을 잃어가는 지금, 그 어떤 아름다운 배움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다시 찾아온 한글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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