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훤호 학우 인터뷰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훤호 학우 인터뷰
  • 설동진 기자
  • 승인 2011.03.2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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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훤호(체육교육·4) 학우는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첫 게임인 펜싱에서 발목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진통제를 맞으며 경기에 나선 끝에 우리나라의 근대5종 남자 단체전 금메달획득에 한몫했다. 부상이라는 어려움을 딛고도 값진 금메달을 따낸 정훤호 학우를 지난 11일 그의 고향인 대구에서 만나봤다. <편집자 주>


Q. 일반인들에게 근대5종이란 종목이 생소하다. 근대5종이란 무엇인가?
근대5종 경기는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때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경기는 △권총 사격 △에페 펜싱 △200m 자유형 수영 △승마 장애물 경기 △3km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등 총 다섯 가지 부문의 기록을 측정하여 이를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겨루는 스포츠이다.

Q. 근대5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등학교시절 수영선수를 하면서 우연히 참가한 마라톤에서 개인전 2등을 차지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근대5종 관계자 분에게 스카우트된 것이 첫 시작이었다. 초등학교때 근대2종(수영, 육상)으로 시작해서 중학교, 근대3종(+사격), 고등학교, 근대4종(+펜싱)을 거쳐 대학교에 올라와 근대5종(+승마)선수가 되었다.

Q. 근대5종의 매력은 무엇인가?
나는 사실 쉽게 지루해지는 성격이다. 초등학교시절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영만 하는 게 싫어서 많이 도망 다녔다. 그러나 근대5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지겨워 할 틈이 없어졌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하나씩 새로운 운동을 접하게 됐고, 하다보면 꼭 한 가지씩 부족하다고 느껴져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된다. 이로 인해서 근대5종이 마치 카멜레온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Q.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었나?
대표팀 형들에 비해 펜싱과 승마와 같은 기술부분이 부족하다. 특히 승마는 대학에 들어와서 시작했기 때문에 형들에 비해 커리어가 낮다. 다만 형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 보니 체력종목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었다.

Q. 대회 당시 첫 게임인 펜싱에서 발목을 다쳤다. 당시의 심정은 어땠나?
발목이 아픈 것보다 나 때문에 단체전 메달을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솔직히 개인전이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힘들게 훈련한 형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진통을 못 느끼는 상태에서 걸어 다니게 되면 근육이 파열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진통주사를 맞으며 남은 경기를 치렀다.

Q. 진통주사를 맞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경기를 진행할 때의 심정은 어땠는가?
시합 내내 많이 울었다. 다쳐서 억울하기보다 내가 다쳤음에도 형들이 너무 잘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라이벌인 중국, 일본에 앞서 있었다. 시합 중간 중간 지난 4년간의 훈련이 떠오르면서 승마나 수영 등은 어떻게든 참으면서 하겠는데, 육상은 발목이 아파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속상했다.

Q. 시합이 끝나고 단체전 금메달이 확정되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골인을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이 걱정했었다. 나로 인해 메달을 딸 수도, 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심적 부담이 컸었다. 그러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친 순간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형들에게 미안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2년간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만 달려왔다. 때문에 지금은 휴식을 취한 후 내년 5월에 있을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초점을 맞춰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가 아시아 최초의 근대 5종 금메달을 따고 싶다. 유럽 국가들이 워낙 근대5종에 강하다 보니 아직 아시아에서는 메달조차 딴 사람이 없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지난 4년 동안 서원대라는 이름을 달고 시합을 나갔지만, 운동으로 인해 학교생활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후배들은 너무 운동에만 치우치지 말고 학교생활이나 수업도 열심히 들어서 나처럼 아쉬움을 남기지 말았으면 한다. 한번 뿐인 대학생활을 축제도 즐기고 미팅도 하면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근대5종이란 종목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근대5종을 더 많이 알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우리 대학 학우들조차 학내에 근대5종 선수들이 있는지 모른다.
비록 지금은 근대5종이 비인기 종목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서 인기 종목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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