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따스한 꿈을 틔우다. 신입생들을 위한 추천 도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마음에 따스한 꿈을 틔우다. 신입생들을 위한 추천 도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박준형 기자
  • 승인 2016.04.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르른 새싹이 싹트고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3월 중순이다. 3월 초 여러분들이 입학을 한지도 어연 2주가 흘러갔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던 대학 생활과, 실제 여러분들이 지내고 있는 대학 생활은 어떤가? 만일 아직 대학 생활 마음 속 어딘가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이 온 지금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푸른 싹을 틔워보자. 긴 시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 없이 수업 직전의 막간을 내어 시를 한편씩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호의 추천 도서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혹시 여러분들은 영화 ‘동주(2016)’을 보았는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영화 ‘동주’는 컬러 영화 일색인 21세기에 느끼는 흑백 영화의 따뜻함과 책에서 글로만 읽던 윤동주 시인의 글을 영상으로 접한다는 신선함, 일제 치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으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부끄럽다고 여겨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마치 영화 ‘동주’와 같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흑백 잉크로만 출력되었다.

1955년 정음사에서 출간한 중보판의 영인본으로서, 현대의 깔끔한 글자체가 아닌 조금은 삐뚤빼뚤한 정겨운 옛 글자체가 우리를 맞이하여 준다. 어쩌면 그것이 더더욱 시를 포근하게 품어 주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았다면 연필로 그린 담담한 흑백 화면 속 어귀에서 밝게 빛나던 하얀 등불을 기억하는가. 마치 꺼질 듯 말듯 아스라이 빛나던 하얀 등불과 같이 윤동주 시인은 그런 시인이었다. 내면의깊은 고뇌와 자신만의 담백하고 신선한 감수성을 담은 윤동주 시인의 시들은 일제 치하의 우리나라 대중의 목소리였을 뿐만 아니라 청년으로서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던 탐험의 기록이기도 하다. 물론 시는 어떠한 정형화된 해석이 정해져있지 않기에 독자가 느끼기에 따라 그 해석은 무궁무진하다. 한정된 것만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소설과는 달리 시는 단어 하나 하나가 새로운 감각으로 와 닿을 수 있다. 영화 ‘동주’에서 표현하였듯이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의 기록의 일부로서 판단할 수도 있고, 또는 소위 ‘글쟁이는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며 의과 진학을 요구하시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희대 문과(현 연세대학교 문학과)를 선택한 어느 청년 스스로의 고뇌로 들릴 수도 있고, 같은 시집 속의 시일지라도 그것은 읽어 볼 때마다 무한히 새로운 의미를 우리에게 이끌어 내어 줄 것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삶 그 자체를 담고 있다. 유년 시절에 창작한 시에서는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순수함이, 청년이 되어 연희전문학교에 다닐 때의 시는 자아 성찰적인 내용이, 그리고 후기 작품들에서는 암울한 역사성에 대한 표현이나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같은 깊이 있는 시가 자리한다. 그만큼 윤동주 시인의 생애가 시(詩) 그 자체였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 때의 우리’에 맞는 시를 찾아 읽고, 감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시 한 편을 읽는 것에는 긴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읽는 것은 잠깐일지 몰라도 그 여운은 길게 가는 것이 바로 시이다. 봄꽃이 만개한 따뜻한 봄, 친구와 함께 대학 교정을 거닐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어 보고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윤동주 시인의 삶이나 시의 정형화된 주제의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과 앞으로의 4년동안의 대학 생활을 어떻게 지낼지 고민해 보기도 하며, 시를 읽고 느껴지는 ‘나의 이야기’를 이야기 해 본다면 더더욱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를 읊어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