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통해 ‘최고’를 만들어간다.
‘최선’을 통해 ‘최고’를 만들어간다.
  • 서원대신문사
  • 승인 2017.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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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가 아닌 ‘우리’로서의 소통과 통합.

노크 톡톡! 학내 교수님들과 만나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사회 현상과 문제를 성찰해보는 시간이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조 개혁의 요구 속에서 우리 대학은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한다.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 변화의 물결 속에서 대학 사회라는 공동체의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지난 1월 행정학과 엄태석 교수가 우리대학 역사상 첫 부총장으로 취임해, 앞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태석 부총장을 노크 톡톡에서 만나러 간다. 똑똑~

김: 살이 좀 빠진 것 같으세요. 부총장 취임 이후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엄: 과거 연구와 강의 중심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네요. 경영평가 실장으로 예산 관련 일을 처리하고 각 부처의 업무를 조정하며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일, 그리고 총장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면서 외부 업무도 맡다 보니, 일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아요.

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잠은 하루 몇 시간 정도 주무세요?

엄: 5, 6시간 정도 자는데, 그조차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인지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해요. 평가를 대비하는 보직자자로서 과연 내가 판단은 잘 하고 있는지, 이것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존재합니다. 앞으로 저를 비롯한 보직자들이 하는 모든 결정과 판단이 대학 평가와 연결돼 있고 이것은 곧 대학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니까요.

김: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 있는 부담감이죠. 하지만, 두려움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갈 방안도 물론 갖고 계시겠죠?

엄: 우선은 혼자 판단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항상 확인하려고 합니다. 날마다 하는 보직자 미팅과 각종 회의가 그 중 하나이구요, 가능한 한 많은 교직원들을 만나려고 합니다만 시간이 그리 여유치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외부의 정보를 수집하고 받아들이면서 그것이 우리 대학 내부의 역량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일인데, 그러다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지금으로써는 이렇게 해나가는 것이 학내 구성원 간의 우려를 확신으로 바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부총장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중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엄:'부'자가 들어가는 사람의 역할은 총장의 임무를 직접 대신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참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조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할을 적절히 하지 못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존재가 되고 방해가 될 수 있겠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이 시기에 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입니다. 부총장의 역할 또한 학교와 구성원 간 통합을 위한 소통의 창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평가업무를 해야 하다 보니,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평가업무라는 것이 한쪽의 만족도가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떨어지는 구조적 특성이 다분하기 때문인데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형성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사소한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위기를 가져온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생각납니다.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의 신뢰관계 구축이 상당히 중요해 보이는데, 어떤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죠.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구요. 서로 다른 마음을 품은 채 신뢰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학교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으니까, 일단 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다가 마음이 변해서 흩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좋아하며 가는 것이죠. 소통, 소통하지만, 사실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소통이 어렵지 않잖아요? 신뢰가 형성되어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요.

김: 갈등의 해결방법은 서로 좋아하면 된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웃음).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등록금 동결과 대학 평가... 우리대학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 사립대의 운명이 걸려있는 2018년 대학평가에 대비해 우리 대학은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고, 그것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임: 국공립대나 이른바 수도권의 메이저 대학과 달리 대학의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 사립대학의 경우는 안타깝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요. 정부가 대학에 원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최소의 경비로 돌파하는 방법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세부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책이라면, 이러한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라 협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하겠죠. 열심히 일하는 부류, 방관자, 심판자로 나눠진 조직은 결코 발전할 수 없으니까요. 책임의식을 가진 구성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간 관리의 역할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정책과 의견을 공유하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소통이 중요한데, 우리대학교 교수님들 250명, 직원들 120명, 여기에 학생회 임원 등 학내 구성원들 모두를 만나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보직교수들과 팀장급을 중심으로 소통해나가고 있습니다. 신뢰관계가 중요한 만큼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김: 2018년 2주기 대학 평가를 앞두고 대학의 구조 개혁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엄: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평가 방향은 학생들을 위한 대학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 역시 전공 선택의 자유, 다전공, 부전공, 복수전공을 포함한 자유로운 전과제도, 지역사회 및 타 대학과의 교류, 해외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 학생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확대하고 있고, 외국에 캠퍼스를 구축해서 입학 후 한 학년은 외국에서 배우는 제도를 고려하고 있는데 현실성이 없는 것만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죠. 여하튼 올 1년은 평가 중심으로 모든 정책결정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 대학이 특히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대학의 특성화와 학생의 수업 및 전공 선택권의 확대가 큰 방향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더욱 학생중심 대학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데에는 논의의 여지가 없습니다.

김: 그러한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구성원들이 부총장님에게 바라는 역할과 기대, 그리고 발휘하기를 바라는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엄: 지금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평가에 대한 압력이 강한 시기에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첫 번째로 위기관리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리더 아닐까요? 모든 조직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겨우 끄는 리더가 있고 몸에 불이 붙어도 모르는 리더,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리더가 있습니다. 세 번째 경우가 지혜로운 사람이겠죠. 그러니 리더는 문제 해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닥칠 문제를 미리 내다 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러나 미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그 결과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심한 반발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김: 그렇다면, 부총장님께서 내가 누구보다 이것만큼은 잘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엄: 저는 일을 할 때 그것에 대한 확신이 들면 주저하지 않고 추진하고, 일단 합의가 되면 조력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일을 진행해 나가는 스타일입니다. 부총장이라는 자리는 커다란 책임이 수반되는 자리인 만큼 구성원들과 협력을 통해 소신껏 일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리 대학은 규모면에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요, 강점이라면 의사결정이 매우 빨리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이견을 좁혀나가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 들지 않죠. 약점은 하드웨어죠. 열악한 재정과 이에 따르는 노후 된 각종 설비를 들 수 있겠죠. 이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우리 대학의 운명을 좌우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래서 ‘돈쓰지 말고 몸 쓰고 머리 쓰자’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웃음). 여하튼 우리 대학의 약점을 극복해나가는데 저의 강점이 잘 발휘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죠.

김: 네, 그럼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전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엄: 우리 대학은 지금 좋아지는 트랜드에 올라타 있습니다. 입시 경쟁률에서도 그렇고, 외부사업 수주나, 대학 또는 기관평가, 산단 사업 등의 각종 평가를 통해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좋은 징후에 탄력을 받아 어떻게 가속을 붙이고 이것을 지속가능하게 하느냐는 것이 우리 대학이 사활을 걸고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기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는 어디에서든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4년 동안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과실은 뿌린 대로 거둡니다.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이제 손잡고 같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견제와 비판도 좋지만, 그 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해는 신뢰를 전제로 하겠죠. 신뢰가 없으니 오해가 생깁니다.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어 단점을 찾아 흠집 내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조금만 감싸주고 사랑하며 신뢰를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런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지혜와 용기 있는 사람들이 협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부족하지만 맡은 임기 최선을 다해 우리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인터뷰 내내 소통과 통합을 강조하셨는데요, 소통의 전제가 바로 통합이겠죠. 우리 대학교의 생존이 걸린 통합을 위해 고민하시는 부총장님의 역할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동안에도, 부총장 실에는 각 부서의 결재요청과 전화, 면담 등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며,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회의장으로 가는 모습을 보니 부총장의 하루 일과가 어떨지 실감이 났다. 캠퍼스에서 만날 때는 항상 자신감 넘쳐보이던 엄태석 교수님이 느낀다는 두려움에서 부총장으로서 느끼고 있는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최고로 잘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멋있어 보이는가?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그런데 왜 우리는 최고가 되려고만 할까. 세상의 기준과 잣대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만의 기준, 우리만의 문화로 우리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것이다.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고 완벽할 수 없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엄태석 부총장!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적당한 목욕 물의 온도를 맞추듯, 주위 사람들과 함께 발맞춰가는 리더십이 기대된다.

인터뷰 진행 | 김보경 교수 / 사진촬영 |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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