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영화는 이게 아니야!
내가 원했던 영화는 이게 아니야!
  • 정명석 기자
  • 승인 2017.03.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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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영화의 괴리

영화는 21세기 문화를 설명할 때 떼놓아서는 안 될 요소다.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거기에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까지. 모든 요소가 결합하여 길어야 20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이 모든 것을 녹아내어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과거 ‘영화 자체로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주를 이루던 영화는 2000년대 들어 소설, 만화뿐만 아니라 게임 또한 실사 영화화에 도전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아이언맨 시리즈 등 이미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성공한 다수의 영화가 있으며, 이런 영화들은 기존 영화 애호가뿐 아니라 원작의 팬들까지 관심을 가지기에 2차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게임을 원작으로 둔 영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기 많은 게임 시리즈를 실사 영화화 할 경우 많은 원작 팬들이 영화를 보기에 상업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으나, 정작 비평에서는 매우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는 세계 1,200만 유저를 가진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개봉해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일으켰지만, 비평에서는 원작 팬들과 영화로 처음 본 사람 모두 좋지 않은 평가를 한 바가 있다. 또 올해 초 국내 개봉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째서 게임 원작 기반의 영화들은 평가가 낮은 것일까? 그 이유로는 게임과 영화의 특성 차이를 들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의 경우, 스토리 진행만 하더라도 짧으면 15시간, 모든 콘텐츠를 즐기려면 100시간 이상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영화는 위에 언급하였듯 길어야 200분으로, 원작을 모두 표현하기엔 한없이 짧은 시간이다.

또한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몰입감을 구축하지만 영화는 특성상 관객이 제3자로서 시청한다는 점 또한 특서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영화와 게임의 특성 차이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진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도 영향을 미친다.

원작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작진은 원작의 느낌을 재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원작 팬들과 영화 애호가들 모두에게 버림받게 한다. 그러나 원작만을 충실히 재현해 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원작의 팬인 제작자가 영화를 만들었다면 원작의 요소를 살릴 수는 있으나, 원작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먼저 접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난해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게임 원작 기반의 영화가 실패하기 쉬운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게임 기반 영화가 성공한 사례들도 물론 존재한다.  동명의 게임 ‘사일런트 힐’의 영화는 상업적, 비평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최근 영화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개봉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게임의 요소와 기존 영화의 요소를 잘 섞어 좋은 평가를 받아 후속작도 나올 수 있었다.

원작의 팬이 본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고, 영화 애호가들은 색다른 주제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 원작 영화. 잘 만들어져 관객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들이 더욱 많이 극장에 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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