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필요한, 쉼표
한국인에게 필요한, 쉼표
  • 정명석 기자
  • 승인 2017.03.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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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어떤 일도 쉬지 않고 계속한다면 결국 끝이 빠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보통 이런 시간을 ‘여가시간’이라고 하며 사전적으로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을 의미하지만 최근 그 의미는 확장되어 바쁜 현대인에게 건강을 보충할 중요할 시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국인의 여가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16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16년 한국인의 평일 여가 시간은 3시간 6분, 주말 5시간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에 비해서 각각 30분, 48분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삶이 팍팍해졌다’고 느끼는 이들의 비율이 많아졌다. 그 뿐 이니라 홀로 즐기는 여가활동 비율은 59.8%, 가족과의 여가는 29.7%로 14년의 비율(각각 56.8%, 32.1%)보다 홀로 즐기는 여가의 비율이 커졌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를 꼽으라면 한국인의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을 들 수 있다. 15년 기준 OECD 회원국 연간 근로시간에 의하면 OECD 평균인 1,766시간에 비해서 훨씬 많은 2,113시간으로, 이는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많은 근로시간이다. 또한 근로자당 평균 부여된 연차휴가의 일수는 14.7일이지만 이 중 실제로 사용하는 날짜는 8.5일에 불과하고, 이는 대기업으로 갈수록 심해진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크게 효력은 없는 실정이다. 13년 주당 최장 68시간인 근로시간을 주말 근로를 포함해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를 근거로 근로시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야권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20대 국회에 다시 발의됐지만,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 최근 일본에서는 근로가 끝난 후 일정 시간동안 출근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근로 간 인터벌(interval)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앞서 93년에 유럽연합에서 실행했던 방식을 자국에도 적용하는 실험이다. 유럽연합에서는 24시간당 최소 11시간의 휴식을 가지고, 회사의 정해진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되며 급여도 줄지 않도록 법적으로 보장하였다. 결과, 상당수의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은 삶의 질과 소득은 높고 근로 시간은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 시간은 곧 소비 시간이다. 이 말은 여가 시간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여가 시간은 업무에 있어서, 나아가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임을 깨닫고 서서히 개혁해 나가고자 하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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