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친척들과 함께 떠나는 밤하늘 여행
풍성한 한가위. 친척들과 함께 떠나는 밤하늘 여행
  • 박준형 기자
  • 승인 2016.09.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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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추석 풍경은 어떤가? 송편을 빚는 집도, 가족들과 모여 추석 특선 프로그램을 보는 집도, 또는 화목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집도 있을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친척들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즐겨보자.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 댁은 그 어느 때보다 밤하늘을 보기 좋은 명당이다. 친척들과 함께 집 마당을 평상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으며 천체를 찾아본다면 분명 평상시에 즐겨보지 못한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비싼 천체 망원경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눈으로 불 수 있는’것들만을 다룬다. 물론 친척들 중 쌍안경과 같은 광학 장비를 보유하신 분이 있다면 가져와 달라고 부탁해 보자. 더 멋진 하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추석’하면 바로 생각나는 커다란 보름달을 찾아보자. 맨 눈으로 봐도 이미 충분한 크기이지만, 쌍안경과 함께라면 더더욱 큰 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달 표면의 무수한 크레이터들이나 인류를 최초로 달에 내려놓은 아폴로 11호가 착륙한 고요의 바다를 찾아보면 사촌 동생들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도 있다. 어쩌면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이야기 해 주시던 전래동화 속의 달 토끼를 찾을지도 모른다.

달을 찾았다면 시선을 옮겨 다른 것도 찾아보자. 추석때는 달을 찾아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지만, 떨어지느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만큼 낭만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지난 8월 12일 극대기를 이룬 페르세우스 유성우만큼은 못하지만 추석에도 떨어지는 별똥별과 함께 할 수 있다.

9월 7일부터 9월 15일까지 이어지는 델타 아루리즈 유성우는 북동쪽 하늘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극대기가 지나고 유성우가 끝나는 무렵이라 많은 유성우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친척들과 함께 다과를 먹으며 하늘을 바라보던 중 문득 하나씩 떨어지는 별똥별은 모두가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 것이다.

만일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지 못했다 하여도 실망하지는 말자. 밤 10시 이후부터는 북동쪽 방면에서 M45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맨 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천체는 천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들고 맨 눈으로 보기도 힘든 반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북동쪽 낮은 하늘에서 마치 6개의 별이 뭉쳐있는 것 마냥 위치한 모습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제법 밝기 때문에 대표적인 별 6개는 도시 외각지에서도 보이며, 주변에 빛이 없는 시골이며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있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오묘한 푸른 색상의 성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은하수는 웬만큼 시골이 아닌 이상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광공해가 심해졌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있는 곳에서 은하수가 보이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 은하의 중심부 방면인 남서쪽을 보자. 은하수 중 가장 밝은 곳이기에 그나마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도시에서 만나보지 못한 별들과의 만남은 우리들에게는 새로운추억거리를,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밤하늘을 바라보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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