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한 입에 즐기다 ‘스낵컬쳐’
문화를 한 입에 즐기다 ‘스낵컬쳐’
  • 변선재 기자
  • 승인 2016.09.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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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넘는 드라마를 10분만에 볼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게 어디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이미 실체화 되고 있는 문화 트렌드이다. 바로 스낵컬쳐이다.

스낵컬쳐란 말 그대로 과자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뜻이며, 간편한 간식을 뜻 하는 스낵(snack)과 문화와 여가를 뜻하는 컬쳐(culture)를 융합한 합성어이다. 여러분에게 스낵컬쳐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알고 보면 그 어떤 문화보다도 익숙한 것이 스낵컬쳐일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보자. 핸드폰 화면에 무엇이 보이는가? 각자의 입맛과 필요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이 깔려있을 것이다. 웹툰, 팟캐스트, 아프리카 TV, 유튜브, 인터넷 강의 등 이와 같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스낵컬쳐에 해당된다.

스낵컬쳐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캠핑을 간편하게 즐기고 싶어 생긴 글램핑. 이것저것 바르기 싫어하는 남성들을 위해 한 번에 많은 효과를 담은 남성 화장품. 캐주얼과 스포츠의 합성어인 캐포츠 등도 스낵컬쳐에 해당되며,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부담 없이 간편하게, 그리고 빠르게’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전문학을 간단하게 풀이해 놓은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각자의 개성과 편의에 맞춘 스낵컬쳐는 이미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자연스러운 한 줄기 흐름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째서 스낵컬쳐에 끌리는 것일까?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스낵컬쳐는 소비자 스스로 비용을 조절하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선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 TV와 라디오의 수동적인 정보전달 방식과  다르게 소비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서 즐길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때로는 공급자가 될 수 도 있다. 즉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문화 활동이란 즐기고 싶은 것이지만, 시작적 경제적 부담을 안겨준다. 현실적인 요소가 사람들의 문화 활동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사실, 문화는 사람이 살기 위한 필수요소가 아니다. 삶의 여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문화는 거의 제일 먼저 버려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간과 돈이 더 필요한 기존의 문화는 사람들의 니즈(Needs)에 따라 점점 변형될 수밖에 없다.

스낵컬쳐의 매력을 알게 되면 이를 마다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변화를 싫어한다는 기성새대조차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꽤 자주 보인다. 앞으로는 쏟아져 나오는 스낵컬쳐로부터 본인 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자신의 필요에 알맞게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앞을 보고 걷지 않는 것, 여유 넘치는 주말에 침대 위에만 누워 있는 것, 키보드 워리어 등이 사소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사람들과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문화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가 발전하는 만큼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조절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문화인으로서 더 발전도니 문화로 나아가는 길을 선도할 수 있을 않을까? 우리 서원인들이 자신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스낵컬쳐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즐기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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