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필수품 생리대. 이대로 괜찮은가?
여성 필수품 생리대. 이대로 괜찮은가?
  • 박솔비 기자
  • 승인 2017.06.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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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말,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체온과 같은 환경의 밀폐공간 안에서 11개의 제품에 대하여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전체 실험 대상 제품에서 약 200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됐다고 한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여성 생리대 일부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되었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전 제품의 전수조사가 아닌 일부 제품만 선정해서 조사한 점, 유해물질의 법적 기준이 없다는 점, 미국 P&G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 수준보다 양호했다는 점 등에서 조사대상의 제품 브랜드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미량이 검출되었어도 소비자의 알 권리가 중시되어야 하며, 조사 제품을 밝히고 모든 생리대 제품에 성분표시제도를 기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었으며, 여성환경연대는 향료가 들어있는 제품을 피하고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실제로 면 생리대는 생리통 완화와 피부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한 매달 몇 만원씩 들어가 가격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던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면 생리대는 사용 기간이 길어 보다 저렴하고 안전하여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보다 흡수 속도가 느려 새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 교체하면 버리지 못하고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지속적인 세탁이 필요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결국, 면 생리대는 이전에 일회용 생리대가 처음 등장할 때 뒤안길로 밀려났던 것처럼,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각광받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생리와 생리대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전체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은 보통 만 13세에서 17세 사이에 월경을 시작하고 50세 전후까지 계속된다. 여성의 일생을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임신도 월경으로 인해 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 마치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며 감춰야 하는 비밀처럼 인식되고 있으며, 여성들은 밖에서 월경에 대해 말할 때 ‘그날’, ‘마법의 날’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인식과 더불어 생리대는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호품인 것처럼 분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생리대 가격은 개당 331원으로 일본, 프랑스, 덴마크, 미국, 캐나다 5개국의 평균 가격인 187.6원보다 높다. 여성들은 평생 1만 개가 넘는 양의 생리대를 사용하게 되니, 생리대 구입에 지불하게 되는 비용 또한 막대하다.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더불어 공중화장실의 생리대 자판기 설치 및 회사나 학교에서 생리대를 구비하게 하는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기에 앞서, 필수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유해하지 않으며 편리한 일회용 생리대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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