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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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7.06.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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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좋은 영화, ‘영화’보다 좋은 원작

최근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거꾸로 원작이 주목받는 이른바 ‘스크린셀러’가 인기다.

예전에는 베스트셀러 소설로 만든 영화가 관객을 끌어 모으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거꾸로 영화 흥행에 힘입어 잊힌 소설이 다시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있다.

2006년 출판 된 ‘아가씨’의 원작 ‘핑거스미스’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관심으로 10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2009년 출판된 ‘덕혜옹주’ 또한 7년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 ‘고산자 김정호’는 아예 영화 개봉에 맞춰 22년 만에 재출간하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영화사와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판사들은 영화의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 치열한 판권 경쟁을 벌인다.

이번에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아빠는 딸’이 영화화 됐다. 원작에서처럼 아빠와 딸이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크린에서도 감동과 재미로 재현될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서점에서의 인기가 스크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풍부한 상상력,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가진 소설은 영화소재로 안성맞춤 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서 지금 출판계는 ‘불황인 출판가를 스크린셀러가 먹여 살린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빛을 보지 못했던 도서가 스크린을 통해 대중에게 다시 재조명되기도 하고 다소 미약한 관심을 보였던 고전소설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하는 현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셀러는 서점과 출판계가 하지 못한 새로운 독서방향을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크린셀러의 인기는 영화의 흥행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스크린셀러의 긍정적 측면은 확실히 크나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 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무리 성공해도 판매수익을 제외하면 원작자에게는 큰 이익이 없으며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원작과 달리 영화가 다르게 각색될 경우 오히려 원작의 이미지 훼손을 가져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스크린셀러가 유행하면서 원작 자체를 지필 할 때 작가 스스로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장르적 특징을 고려하여 집필하였을 때 독자에게 감동을 줄 힘을 잃게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스크린 셀러를 반기는 상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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