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컬처, 변화하는 문화 소비의 현장
스낵 컬처, 변화하는 문화 소비의 현장
  • 임지현 기자
  • 승인 2018.04.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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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우리들의 모습.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이러한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는가?

2010년 전후로 상용화된 스마트폰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한 모든 기계보다 혁신적인 물건이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 과거에 우리는 고정된 자리에서 붙박이 마냥 문화콘텐츠를 소비하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고, 이는 폭발적인 콘텐츠 증가를 불러왔다.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 강풀의 ‘순정만화’로 대표되는 인터넷 소설과 웹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나 더욱 급격하게 발달했다. 과거 만화책은 웹툰으로 소설책은 웹소설로 변화하였다. 텔레비전 드라마 또한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갔다.

긴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종이책과 한 편의 영화 대신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등교 시간에, 출근 시간에, 잠자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마치 과자를 먹듯 ‘스낵 컬처’를 소비한다.

이렇듯 스낵 컬처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 소비 풍조는 이전까지의 문화소비 형태와는 다른 특이한 면모를 보인다.

(인포그래픽=임지현 기자)
(인포그래픽=임지현 기자)

첫째, 문화 콘텐츠에 지불하는 비용이 감소했다. 책방에서 돈을 내고 읽는 만화책과 다르게 대부분의 웹툰은 무료로 제공된다. 웹드라마 또한 텔레비전 드라마와 다르게 대부분 시청 비용 없이 개방되어 있다.

둘째, 문화 콘텐츠 제작, 판매의 수익 구조가 변화하였다. 문화 콘텐츠의 소비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에, 창작자는 다른 곳에서 이윤을 거두게 되었다. 광고료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피키캐스트는 무료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사이트다. 콘텐츠를 열람하는 비용을 받는 대신 콘텐츠 사이에 ‘광고’를 넣어 수익을 창출한다.

셋째, 이전의 문화콘텐츠에 비해 광고 규제가 엄격하지 않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엄격하게 규제하던 PPL이 웹드라마에서는 쉽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제품 홍보를 위해 웹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한다. 그 예로 웹드라마 ‘더쿠션’을 들 수 있다. ‘더쿠션’은 2D4 톤착쿠션의 제작기를 다룬 드라마로, 드라마 곳곳에서 2D4쿠션을 볼 수 있다.

넷째, 크로스오버 현상이 일어난다. 크로스오버란 독립된 장르가 서로 뒤섞이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하나의 창작물이 다양하게 확장되면서 연쇄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일이 빈번해졌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흥행하였다.

다섯째, 콘텐츠의 생산과 수용자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전문 제작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유튜브, 네이버 도전만화 등이 있다.

기술의 발전은 문화 행태를 변화시킨다.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 그림의 목적에는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 발명 후, 그림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이에 화가들은 변화를 모색했고, 인상주의가 탄생했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제는 단순히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눈여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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