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굿즈’, 그러나 위험한 ‘비공식 굿즈’
나만의 ‘굿즈’, 그러나 위험한 ‘비공식 굿즈’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4.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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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한 범죄 행위, 잊지말아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들이 경찰에 체포, 구금되는 사건이 있었다. 구금된 사람들은 한국의 유명 남자 아이돌의 팬들이었고, 이들은 ‘굿즈’를 판매하다가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외교부가 공식 SNS로 사건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도 비중 있게 다룬 큰 사건이었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까? 바로 말레이시아 법률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관광비자 소지자의 영리활동이 불법이다. 다행히도 이들은 풀려났지만, 자칫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었다. 또한 여론도 ‘이런 사람들은 팬이 아니다’라며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연예인 팬덤에서 흔히 통용되는 용어로 ‘홈마’가 있다. ‘홈마’는 ‘홈마스터’를 간결하게 부르는 말이며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며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촬영한 스타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릴 뿐만 아니라 굿즈로 제작하기도 한다.

직접 제작한 굿즈의 주요 수요처는 어디일까? 바로 해당 연예인의 팬들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스타들의 일상이나 공연 현장이 담긴 매체에 열광한다. 과거 조잡하게 출력된 코팅 책갈피에 불과하던 비공식 굿즈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당한 퀄리티의 제품으로 발전하였다. 비공식 굿즈는 탁상달력, 스티커, 포토카드, 메모지 등의 문구류가 다수를 차지하며, 요즘에는 생활용품까지 점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게 발전한 비공식 굿즈의 시장은 결코 작지 않다.

굿즈의 영역은 더욱 넓어져 연예인 비공식 사진전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SNS 팔로어 수가 많은 홈마들은 본인이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입장권은 1인당 1만 원 선이며, 여기서는 사진전의 사진을 이용하여 제작된 굿즈들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연예인을 즐기는 행위로써 굿즈는 긍정적인 기능을 가지지만, 비공식 굿즈는 자칫 법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 소장 목적의 사진 촬영과 달리, 연예인의 사진으로 제작한 굿즈 판매는 영리행위가 초상권이나 저작권, 퍼블리시티권 침해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더욱이 공인되지 않은 유통망으로 인해 탈세와 같은 불법 행위도 일어난다. 비공식 굿즈의 거래는 거의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현금으로 거래되는데, 이는 자본 흐름의 추적을 알기 쉽지 않다. 하나하나의 굿즈는 큰 금전가치를 지니지 않지만, 이를 통해 거액의 금액을 벌어들이는 홈마들이 있는 만큼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은 엄연한 탈세 행위이다. 뿐만 아니라 송금 후 물건을 보내지 않는 ‘먹튀 사건’도 일어난다. 하지만 홈마 대부분이 익명으로 활동하고 비사업자인 만큼 사건책임을 묻는 일은 쉽지 않다.

연예 기획사 또한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획사에서 모두 통제할 수 없기에 이를 방조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비공식 굿즈를 통한 연예인의 홍보효과도 큰 만큼,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스타의 모습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즐기고 싶은 것은 모든 팬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비공식 굿즈의 대량 제작과 판매는 편법과 불법 행위이다. 연예인을 사랑하는 마음은 좋지만, 스타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것은 엄연한 저작권과 상표권 침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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