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고진감래
[주춧돌]고진감래
  • 김선미 기자
  • 승인 2011.06.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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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우리 대학 교수 간에 몸 다툼이 벌어졌다. 미래창조관 앞에서 학우들이 보는 가운데 50여 미터를 걸어가며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은 이달 11일, 한 교수가 다른 교수를 고소했다. 또한 교수회장 자리를 두고도 갈등은 적지 않다. 교수회는 지난해 교수회장이 직무정지를 받은 후 지금까지 교수회장 직무대행으로 운영됐다. 재단 영입을 앞두고 ‘새로 교수회장을 선출해야한다’는 측과 ‘현 교수회장이 원복되도록 해야 한다’는 측이 맞서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도 반목은 멈추지 않은 것이다.


△ 지난달 미래창조관 교수동 엘리베이터 앞과 인문관 1층 출입구 등지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등록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보직자의 명단과 세부내역이 공개됐다. 이는 몇 년 전에도 공개된 바가 있지만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간 것이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각 교수별로 사용내역과 총금액(2억 3천 2백여 만 원)을 공개하는 한편 구룡게시판을 통해 적절한 징계를 촉구했다. 그러나 예정보다 이사회가 앞당겨 열린 탓에 이에 대한 조치는 6월까지 다시 한 번 미뤄지게 됐다.


△ 올 2011년은 우리 대학이 각종 평가를 받는 해다. 몇 해 전부터 우리 대학은 평가를 받아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교원양성대학평가(이른바 사범대학 평가)에서 C등급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012학년도부터 각 대학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적용해 학자금 대출에 제한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대출한도 제한대학이다. 대출한도 제한대학으로 판정될시 1․2학년의 경우에는 학자금 대출이 어려워진다. 이는 신입생 지원율 감소와 연계되며 대학의 생명과도 귀결된다.


△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다. 드디어 ‘단 것’이 온 것일까? 이 달 12일 우리 대학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자 공모 절차에 착수 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충분히 고생했다. 이제는 단 것, 낙을 누릴 차례다. 진리는 항상 살아 존재하는 것이며 모든 것에 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은 이 진리라는 것을 탐구하는 곳이다. 고진감래는 삶의 기본이며 적절한 자아실현으로 이뤄지는 진리다. 이제 학내분규라는 ‘고(苦)’는 6월 뜨거운 햇빛 아래 얼음 녹듯 사라지고 화해와 정상화라는 달콤한 ‘감(甘)’ 만이 6월 뜨거운 열기만큼 피어오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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