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가는 학습공동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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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대신문사
  • 승인 2017.1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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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민하고, 돕고, 성장 한다’

2주기 대학 구조 개혁 평가가 대학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명칭을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바꾸었으며,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대학 스스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적 상황 속에서 세계화, 미래 혁신, 사회기여, 봉사 등 다양한 대학의 담론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떠나 대학의 존재 목적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래 대학교육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시도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서 우리대학은 어떤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우리 대학 교육의 연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혁신원의 정책 방향과 내용을 공유함으로서 지혜를 모아보고자 한다. 목민관 하브루타 존에서 교육혁신원 최흥렬 원장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김보경: 안녕하세요? 지난 8월 목민관에 하브루타 존과 TRE 센터가 개관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학생들 참여와 반응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최흥렬: 오전 수업 시간이라 지금은 좀 한산한데요, 오후에는 학생들로 북적북적해요. 6개월에 걸쳐 교육혁신원 교수와 직원, 시설관리팀 선생님들과 함께 사소하게는 의자 하나, 책상 하나를 고르는 것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의 ‘하베르’에서 나온 말이에요. 짝과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는 학습방법이죠. 질문과 토론이 없는 조용한 강의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대 흐름이잖아요? 이곳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형성해가는 공간 개념의 출발점이 됐으면 합니다. TRE센터에서는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표현력을 코칭하고 있어요. <사고와 표현> 교과와 연계해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문학당, 인문학릴레이 특강, 독서 삼품제, 독서소모임, 글쓰기대회와 토론대회 등 교양교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죠.

김보경: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잘 꾸며진 것 같습니다. 대학마다 교육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교육혁신원과 교양대학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으셨어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최흥렬: 교육혁신원과 교양대학 모두 시대변화에 따른 교육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곳이죠. 대학의 교육과정은 전공, 교양, 비교과 과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의 특성은 다르지만 서로 조화를 이뤄야 대학의 교육 목표와 인재상을 구현할 수가 있습니다. 전공교육이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교양교육은 그 능력을 펼치기 위해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고, 비교과교육은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을 목표로 학문의 유연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즐겁게 배우는 과정을 함께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교육혁신원장은 각각의 교육영역이 전문성을 갖되,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죠. 교양대학도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와 개방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 근본 목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요. 새로운 이슈와 변화되는 상황을 리서치하고 이것을 실제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기획하고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정신노동의 고충이 있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에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보경: 요즘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단어가 혁신입니다. 혁신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교육혁신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최흥렬: 교육혁신원은 원장, 부원장, 연구교수 5명, 연구원 1명, 팀장, 직원 3명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대학의 가장 큰 조직을 가진 부서 중에 하나에요. 인성교육센터를 포함하면 더 커지겠군요. 크게 학습법과 교수법 연구개발, 전공과 교양, 비교과 교육과정 연구와 질 관리, 이러닝, 그리고 SEMS(Seowon Educational quality Management System) 운영 등 대학의 거의 모든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죠. 가장 큰 축은 우리 대학 인재상을 위한 6대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전공과 교양, 비교과 교육과정의 특성과 조화를 위한 연구와 질 관리이구요, 학습법 연구는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을 잡아주고 이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시대 변화를 읽고 이에 따른 티칭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지원 분야가 있습니다. 이 모든 교육과정을 통합하고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 바로 ‘SEMS’에요.

김보경: 어느 한쪽의 역할로는 목표에 이를 수 없는 교육의 협력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정부는 앞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대학 현장이나 학계의 입장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요, 교육혁신원에서는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지요?

최흥렬: 대학교육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하는데, 지금의 평가는 대학 교육 현장을 아프게 하고 있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평가의 기조와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등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비전 없이 단순히 양적 평가와 줄 세우기식 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고등교육 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학교육의 근본적 목적이 인격을 갖춘 지성인을 양성하는 것이라면 우선 평가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죠. 교육혁신원의 역할로서는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그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요. 대학 전체로 본다면 강의실이나, 휴게시설, 도서관, 식당, 기숙사 같은 기본 시설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확충해야겠구요. 사실 4년 동안 대학을 다니고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공부를 이겨내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거든요. 그 과정을 학교와 교수가 함께 하도록 교육혁신원이 제 역할을 다해내야죠.

김보경: 네, 4차 산업혁명으로 융복합과 창의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의 학생들을 미래에 필요한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교육혁신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흥렬: 전문분야나 전문가가 다른 전문성과 만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하는데, 여기서 바로 융합이 일어나죠. 한 분야에 일각을 이룬 사람들은 다른 장르와 분야를 넘나들면서 시너지를 만듭니다. 교육과정을 적당히 섞는 것이 융합이나 창의교육은 아니라고 봐요. 교양교육을 통해 보편적이고 다양한 학문의 기초를 익히고, 전공 공부에서 전문 지식을 갖춰 이것을 오랜 시간 단련하고 체득해서 전문성을 길러야만 비로소 융합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같아요. 교육혁신원에서는 인내력을 갖고 근본적인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방식에 필요한 학습 공간 구축과 학습법,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나갈 것이고, 기본과 본질을 중요시하되 새로운 변화는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보경: 대학의 가치창출이 시대정신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교육도 바뀌어야 하고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변화가 필요한 학습법과 교수법을 적용하고 이끌어나갈 주체인 교수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최흥렬: 대학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좋은 토양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추는 곳,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얻는 곳이죠. 지금 변화되고 있는 교육 환경의 메가트렌드가 바로 ‘기본’에 기반 한 창의능력인데, 대학에서 갖춰야 할 ‘기본’이란 무엇보다 인성과 인격이겠죠. 인성과 인격의 토대 위에 지식과 경험으로 벽돌을 쌓아 올리고, 자유로운 생각과 토론을 통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내면을 채워 하나의 완성된 집을 짓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소통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겠죠. 학교는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구요. 교육혁신원에서는 이에 필요한 공간과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어요. 목민관에 개관한 하브루타 존이 그런 공간이고, 프로그램이 이번 학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하브루타 러닝 입니다. 이 과정에서 ‘함께’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혁신원의 Value가 ‘함께 고민하고, 돕고, 성장 한다’인데요,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지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대학과 교수, 학생이 서로에게 지지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보경: 그런 의미에서 학교, 교수, 학생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교육혁신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나 개선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최흥렬: 우리 대학을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면서 즐겁고 생동감 있는 학교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죠.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의지와 끈기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포기하면 결국 못하죠. 좋은 숲을 만들면 새들이 노래하는 멋진 공간이 되듯 좋은 학습 환경에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 우리가 꿈꾸는 좋은 학교에 한 걸음씩 다가서지 않을까요.

김보경: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시다는 말씀이시군요.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이 오고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브루타 존과 같은 공간이 각 건물로 확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 교육을 총괄하는 분이기도 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최흥렬: 선생 노릇을 거의 20년 하다 보니 사람 보는 눈이 조금씩 생깁니다. 뭘 해도 믿음이 가고 기분 좋아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을 세 가지로 인식할 수 있었어요.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 예의를 갖춘 사람, 그리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좋은 인상은 다른 두 가지를 포함하는 것 같아요. 찌푸리거나 무뚝뚝한 얼굴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잖아요. 좋은 인상은 단순히 웃는 얼굴이 아니라 자신감과 성실함, 타인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는 얼굴인 것 같습니다. 지금 내 얼굴이 마음에서 웃는 얼굴인지, 그렇지 않다면 의식적으로 웃는 얼굴을 만드는 연습을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하는 일도 더 잘 풀리지 않을까요? (웃음)

김보경: 원장님이 항상 웃는 얼굴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군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대학의 진정한 혁신이란 교육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지키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아닐까. 지금 대학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에 놓여있다.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과 이에 동참하는 구성원들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위기에 처할수록 협력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희생은 나를 버리고 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만, 공헌은 내가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라 한다. ‘변화하는 대학’, ‘학생이 중심인 대학’이라는, 모두가 외치는 대학의 당위성과 비전을 위해 구성원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도록 이끌어주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할 때이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우리 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4년을 다니고 끝나는 대학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다시 찾을 수 있는 둥지가 되어주는 대학.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대학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교육혁신원의 역할을 기대한다.

인터뷰 진행 | 김보경 주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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