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사랑에 물들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소녀, 사랑에 물들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7.12.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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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차별 여전… 한 소녀의 사랑을 통해 그려낸 동성애

지난 10월 28일, ‘동성 간 혼인 합법화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25000여 건을 맴도는 동의를 받았으며, 이 외에도 퀴어 페스티벌이 열리고 관련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는 현재까지는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이러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다룬다.

서원대신문방송사 기자들과 함께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시청하고,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짚어보았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미국에서 R-17 등급을 받을 정도로 높은 수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 되었으며, 이후 정식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수위의 베드신이 아니다. 포스터에 적힌 “소녀, 사랑에 물들다”라는 문구처럼, 한 소녀의 사랑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 온 주인공 아델은 동성애자인 엠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곧 아델은 사회적인 편견과 마주하게 된다. 반면 편견에 구애받지 않던 엠마는 그러한 아델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낀다. 심지어 아델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확신을 지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갈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영화 속 아델은 친구와 함께 LGBT pub에 가게 된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심한 욕과 질타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국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박준형 기자(국어교육·15)는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했으나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 빈자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는가? 동성애도 겉으로는 차별이 사라질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완전히 차별이 사라지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박솔비 기자(식품공학·16)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진부한 성교육에서 벗어나 현실에 맞는 성교육이 행해져야 할 것”이라며 “법률적 개선 또한 시급하다”고 이야기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퀴어 페스티벌로 옮겨졌다. 영화 속 아델과 엠마는 함께 퀴어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등, 세계적으로도 퀴어 페스티벌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다만 퀴어 축제 모든 곳에서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행사가 행해질 때마다 각종 단체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린다. 또한 퀴어 페스티벌에서 벌어지는 지나친 노출 의상, 선정적인 행위로 인해 오히려 동성애에 대해 안좋은 편견이 생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소윤(유아교육·17) 기자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자는 캠페인의 의미로 퀴어 축제는 하나의 문화이며 의사 표시이기에 누군가가 이를 제지할 권리는 없다”라고 하였다. 반면 박준형(국어교육·15) 기자는 “퀴어 축제에서의 성인용품 전시와 지나칠 노출이 있는 의상은 반대한다. 퀴어 축제를 아예 ‘19금’으로 설정한다면 문제없으나, 전 연령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인 만큼 과도하게 성적인 것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동성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성 결혼은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성 결혼과 그들의 육아에 대한 기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우선, 동성 결혼에 대해서 전 기자들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동성 결혼 후 육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라졌다. 동성 결혼을 한 커플들이 육아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은 “현재 교육은 여성인 어머니와 남성인 아버지를 둔 가정을 이상적으로 여긴다”며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오히려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때문에 육아에 앞서 사회적인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육아에 찬성하는 입장은 “결혼, 육아 등은 누구나 지니는 권리이다. 개인의 자유이며 타인이 이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동성애자들이 경험하는 부정적 요소들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 영화는 ‘파란색이야 말로 가장 따뜻한 색’이라고 역설한다. 여기서 ‘블루’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다.

첫 번째로 파란색은 엠마의 머리 색깔이다. 파란 머리의 엠마는 아델과 멀어짐에 따라 점차 파란색에서 멀어져간다. 두 번째 파란색은 아델의 의상이다. 엠마에게 빠져들수록 아델은 파란 의상을 고집한다. 즉, 파란색이야말로 아델이 기억하는 가장 따뜻한 색인 것이다. 마지막 파란색은 색상이 지닌 본연의 의미인 ‘자유’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유, 사회적 편견으로부터의 자유, 파란색은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이 사회에 강력한 메세지를 던진다.

편견으로 옥죄인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격정과 비난이 아닌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파란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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