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중독성, 추억의 불량식품
묘한 중독성, 추억의 불량식품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7.12.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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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에서 100원 200원에 사 먹던 불량식품. 다양한 맛과 색깔별로 골라 먹던 재미가 있던 비닐 빨대 안에 달콤한 크림을 품은 아폴로, 학교 앞에서 많이 팔던 뽑기 달고나를 기억하는가? 언제부턴가 점차 우리 주변에서는 사라져 갔지만, 묘한 중독성으로 이들은 우리의 기억 한편에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것들은 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갔을까. 그 시절, 부모님들께서 불량식품은 건강을 해친다며 아이에게 불량식품을 먹지 말 것을 타일렀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선택했다. 이 수치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보다도 높게 나타난 결과이다. 소비자들이 인체에 섭취하는 것으로 첨가물이 들어간 먹거리에 대해 가장 민감함을 보여주는 결과치이다.

불량식품에 대한 불신은 시민단체, 각 기관의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대응으로 이어졌다. 식약처는 제조 가이드라인을 세웠으며, 식품 회사들은 이에 맞춰 식품을 제조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불량식품’이라 여기는 것들은 이 원칙을 무시하고 허가사항을 지키지 않는 제조 및 유통 제품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17가지 항목으로 불량식품을 분류하였다. 부패, 변질된 우려가 있는 식품, 사용 금지 물질을 함유한 식품, 비위생적 제조, 조리하고 재사용한 식품, 무허가, 무신고 식품, 의약품 등으로 오인할 수 있게끔 공고된 식품, 어린이를 현혹하고 정서를 저해하는 저품질 식품 등이 있다.

또한 정부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그린푸드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푸드존’은 학교와 학교 주변 200m 안에서 어린이 건강을 해치는 건강 저해식품과 불량 식품 등의 판매를 금지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불량식품은 점차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그러한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우리들의 추억이 있다. 바로 ‘아폴로’와 ‘새콤달콤’이다. 이들이 아직 우리 곁에서 추억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우선, 1988년 출시돼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새콤달콤’이다. 새콤달콤에는 물엿, 비타민C, 자주색고구마색소, 치자황색소, 정제소금, 레시틴 등 다양한 식품 첨가물이 포함돼 있다. 물론 이것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성분이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던 아폴로는 포도당, 향료, 구연산, 착색료, 과일주스 1.46% 등으로 함유되어 있다. 아폴로는 분말주스를 활용하여 개발된 것으로써, 함유된 성분 또한 모든 제과 업체에서 사용하는 것들이다. 또한 아폴로는 3개월 단위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적합판정을 받았다. 즉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 식품은 불량식품이 아니기에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분들은 적정량을 섭취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사용 가능한 식품첨가물이다. 다만 문방구에서 팔리는 저렴한 음식에 대한 편견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과 색, 맛으로 인해 불량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을 뿐이다. 이러한 편견은 아이들의 먹거리를 만들던 중소 식품업체 일부가 적자를 이기지 못해 폐업하고 마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말로 악질인 불량식품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가 불량식품이라고 알았던 제품들이 사실은 불량식품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옛 추억의 맛을 즐기며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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