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트렌드인가 잠깐의 유행인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인가 잠깐의 유행인가
  • 박준형 기자
  • 승인 2017.12.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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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포켓몬 고’인기 시들… 그리고 인공지능 열풍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ICT 분야의 기술 혁신은 4차 산업 혁명에 비견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라는 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바둑 대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이다”라고 발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후 관련 산업을 장려하는 등 국가적인 당면과제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대두되었다.

기업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2014년 아마존의 ‘알렉사’ 이후 국내 기업들 또한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SK텔레콤의 ‘NUGU’와 같이 AI 기술을 접목한 기기들이 등장했으며, 지난 11월 26일 이루어진 카카오미니 2차 정식 판매가 무려 26분 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지대하다.

그러나 빠르게 확대되어 가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체감과는 다르게 아직 AI 기술력의 시장성 입증은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공지능 기술은 잠깐 반짝하는 유행인가, 아니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인가.

SA에 따르면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93%는 AI 비서를 탑재했으며, 2022년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중 약 80%가 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 출시 이후 각각 50일 남짓한 기간 동안 100만대가 넘게 팔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갤럭시 노트8에 탑재된 빅스비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는 정말 세상을 바꾸었을까. 한 학생은 “삶에서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끔 리마인더 기능을 쓰기에 없는 것보다는 편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이는 “있으면 정말 열심히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다” 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초기에는 신기하지만 사용 환경이 제한적이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즉, 인공지능이 ‘반짝 유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발전을 이루어 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공개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 고는 현실 지역에서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증강현실을 접목하여 개발되었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 수가 200만 명을 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내었으나, 출시 1년이 지난 2017년 7월에는 이용자 수가 1/10 수준으로 하락했다. 출시된 직후 ‘포켓몬 고 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증강현실 게임이 등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음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눈앞에 직접 등장했다. 그렇지만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며 발전을 게을리한다면 소비자는 결국 해당 기술을 외면하고 말 것이다. 1996년 세계적인 체스 그랜드마스터와의 시합에서 이겨 전 세계적인 충격을 안긴 IBM의 딥 블루는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 정도의 성능을 지닌 프로세서를 활용하였으나, 현재의 구글 알파고는 그보다도 한참 더 복잡한 경우의 수를 지닌 바둑에 도전하여 인간을 이겼다. 지난 시간 동안 인공지능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것들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인기 캐릭터를 사용하거나 인기 플랫폼과의 연계를 수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빈 깡통’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그 자체의 발전과 개방형 플랫폼 채용과 같은 생태계의 확장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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