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생기자였다. 3년 전 신문사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1년 전 퇴임하기 전까지, 한 명의 기자이자 학생이었고 편집장이었다. 먼저, 선배기자로서 올해 임기를 마치는 또 한 명의 편집장과 내년에도 꿋꿋이 신문방송사를 이어나갈 후배기자들에게 격려를 표한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난제 속에서도 2017년을 끝마친 후배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학생기자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시대는 종이신문 수 천 매보다 하나의 동영상이 더 파급력 있는 시대다. 대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종이신문을 도외시하는 것이 추세이며 현실이다. ‘학생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은 학생기자활동을 하면서 꼭 한 번씩 거치는 대화 주제였다. 밤을 새며 기사를 작성했음에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보다 슬픈 일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든 학생기자의 길은 고단하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하는 일 없이 학교 예산을 축내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고단한 것이 학생기자의 길이다.
18년도를 이끌어나갈 후배기자들에게 끈기를 강조하고자 한다. 신문방송사에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혁신은 끈기 속에서 탄생한다 말 하고 싶다.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해서는 안 된다. 비록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더 나은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는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이 적어진다고 말한다. 18년도에도 후배기자들이 끈기 있고 도전적인 기자정신을 갖길 바라며, 선배기자의 푸념과 애정이 담긴 글을 이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