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위협. 여성혐오를 말하다
일상 속 위협. 여성혐오를 말하다
  • 박준형 기자
  • 승인 2017.09.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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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을 이용하다 우연히 발견한 나사 하나. 화장실 곳곳의 다른 나사들이랑 조금은 다르게 생겼지만, 영락없이 화장실 문을 고정하는 나사의 모양이다. “화장실 문을 수리했나 보네.”라고 생각하거나,  혹시 “설마 몰래카메라일까?” 하는 의심이 들지는 않는가?.

인터넷 상에서 신촌의 한 여성화장실문의 문짝의 나사못이 논란이 된 후, 지난 7월 31일, 가천 디지털단지 남성 화장실에는 눈 모양의 스티커가 붙었다, 퍼포먼스를 준비한 작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일부 남성들은 화장실 몰카에 대한 공포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몰카가 실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공포가 일상생활에 실존하는 게 문제다”라고 밝혔다.

불편한 현실이지만, 실제로 몰래카메라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작은 캠코더를 넘어 이제는 물병, 나사못 모양의 몰래카메라까지 등장했다. 2015년 한 해 몰래카메라 범죄 발생 건수는 7000건을 상회한다. 언제 어디서 나도 모르는 새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르는 안심할 수 없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 속 불안감’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홀로 사는 자취방에 택배 기사가 찾아온다거나, 홀로 밤길을 걷는 중 뒤편에 낯선 사람이 뒤따라 걷고 있을 때, 상대는 나쁜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로 인해 2차적 피해자도 발생한다.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데 앞서 걷던 여성으로부터 불쾌한 시선을 받았다는 남성, 음식 배달을 갔는데 불편한 시선을 받았다는 경험 등, ‘일상 속 불안감’은 전염성을 지니듯 사회 속에서 퍼져간다.

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두려움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의 개선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러한 범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저층 빌라의 내부를 몰래 촬영하기 위해 드론 카메라를 활용하는 등,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범죄 수법에 맞서 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또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너가 짧은 옷을 입어서 그렇지.”, “그러게 왜 밤 늦은 시간에 밖을 나가?”와 같은 말보다는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가해자가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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