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이, 새로운 소비층 ‘키덜트족’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이, 새로운 소비층 ‘키덜트족’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7.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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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 인가? 혹은 ‘특별함’ 인가?

키덜트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식품, 전자기기, 프라모델, 피규어 등 다양한 업체에서는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을 지칭한다. 키덜트족은 수집을 하는 취미와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시장의 큰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카카오 프렌즈 보틀, 미니언즈 빵, 무민 피규어 우유 같은 상품들이 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입소문으로 출시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다양한 컬렉터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각종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들을 만들어 컬렉터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컬렉터들의 마음을 얻는 가장 큰 요인은 ‘캐릭터’와 ‘장난감’이다. 캐릭터는 귀여운 모습으로 피규어, 액세서리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장난감도 키덜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구매 연령층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졌기 때문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매자 핵심층을 바로 2030세대로 보고 있고, 약 65%의 비율로 소비의 큰 축으로 차지하고 있다고 봤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성인들은 곧바로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매년 키덜트 시장은 20%씩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키덜트족을 소비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어린 시절 향수를 부르는 그 시대의 만화 캐릭터를 아이템으로 만드는 마케팅을 전략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키덜트족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철이 안 들었다.’, ‘나잇값을 못한다.’ 같은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또한 이런 인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을 이용한 제품들은 본 제품에는 관심이 없고 ‘한정판 제품’에만 관심이 있다며 상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사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유명 인기 캐릭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덤으로 주고 있다. 이렇게 본 제품을 사야 받을 수 있는 증정품은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을 사지 않으면 15000원인 제품이, 얼마 이상을 사면 7000원에 살 수 있고 별도 구매는 사전에 어떤 캐릭터인지 확인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마니아들의 수집 욕구를 상업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개별 구매가 불가능한 인기 제품들은 인터넷 중고카페나 쇼핑몰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격도 원래 가격의 2배 이상까지 올라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가격이어도 캐릭터 유무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제품 구성 개수까지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은 패키지 사용 로열티 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정판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엇갈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평가는 언제나 소비자의 몫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더라도, 소비자가 그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 괜찮은 소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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