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신념을 구매하는 사람들, 미닝아웃
제품이 아닌 신념을 구매하는 사람들, 미닝아웃
  • 서원대신문사
  • 승인 2018.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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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 이지현 기자]
[인포그래픽 = 이지현 기자]

2018년 소비 트렌드로 ‘미닝아웃’이 떠오르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미닝과 커밍아웃의 합성어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마닝아웃은 전통적 불매운동 또는 구매운동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소비자운동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과감하게 표현하지 않았던 개인의 취향이나 정치, 사회적 의견을 드러내는 행위가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미닝아웃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SNS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 소비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SNS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기능으로 해시태그가 있다. 미닝아웃은 특히 SNS 해시태그를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다. 해시태그는 게시물에 꼬리표를 다는 기능으로 특정 문구나 단어 앞에 #(해시)를 붙여 관련된 정보들을 묶을 때 사용한다. 최근에는 이런 검색정보를 단순히 묶는 기능을 넘어 관련내용을 검색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5년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공식사망자만 32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재해였다. 이때 누리꾼들은 네팔의 상황을 빨리 알리고, 애도의 뜻으로 #PrayForNepal(네팔을 위해 기도하자)란 꼬리표를 붙였다. 이런 누리꾼들의 행동으로 당시 구호단체들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들을 보고, 재해 현장 상황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소비 트렌드로 까지 넓혀갔다. 첫째, 슬로건 패션이다. 슬로건 패션이란 옷이나 가방 등에 특정 메시지가 담긴 문구나 문양 등을 넣는 것을 말한다. 슬로건 패션은 1960~70년대 히피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히피족들은 베트남 전쟁이나 환경오염 등의 이슈에 대해서 ‘make love', 'not war'등의 문구를 자신들의 옷에 넣어 의견을 표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에는 디올의 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자신의 컬렉션에서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담은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들도 ‘I am an immigrant'(나는 이민자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렇게 함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슬로건 티셔츠는 패션을 통해 사회와 정치 이슈를 보다 분명하게 어필할 수 있다.

 

둘째 우리에게 익숙한 ‘마리몬드’이다. 슬로건은 글자로만 한정되지 않고, 물건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또한 포함된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기금마련을 목적으로 한 사회적 기업이다. 마리몬드는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핸드폰 케이스, 에코백, 티셔츠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여 브랜드에 담긴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였다. 이 또한 주체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미닝아웃이라 할 수 있다.

 

패션, 제품을 넘어 식품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미닝아웃을 사용하였다. 대표적 예로 친환경 패키징을 들 수 있다. 먼저 생수 업체인 풀무원샘물은 플라스틱양을 줄인 친환경 용기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eco-cap)’을 적용해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2.1g의 페트병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생산부터 운반, 판매,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자사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2013년보다 642t가량 절감했다고 한다. 이 정도 수치는 업계 평균 수치와 비교해 42%를 절감한 것으로, 연간 약 597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미닝아웃은 개인의 주관과 신념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변화는 행동과 실천이 같이 이루어질 때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닝아웃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개인의 신념이 올바르게 형성된 것인가를 판단하는 진위여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들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소비문화 미닝아웃을 지혜롭게 이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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