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솔비] 왼쪽부터 이양규 교수, 김영미 교수, 이지현 교수, 박지현 교수](/news/photo/201807/2608_1433_257.jpeg)
이번 호 노크톡톡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상담센터와 진로교육센터, 인성교육센터가 어떤 목적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지 각 센터의 센터장과 부센터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고갔다.
김영미 교수(학생상담 센터장):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정서적인 문제와 학교 적응을 지원하고 있어요. 상담센터 안에 양성평등상담센터를 두고 성추행이나 성폭력 등 어려운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이지혜 교수(인성교육 센터장): 인성교육센터는 2016년 8월 교육부의 지정을 받아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출발 했어요. 전국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인성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있고,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
모를 대상으로 인성캠프, 그리고 우리대학 학생들의 인성 역량 발달을 위해 인성 교과목과 비교과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U인성인증제를 운영하면서 우리 학생들의 인성 역량을 높여주기 위하여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박지현 교수(진로교육 부센터장): 작년에 설립된 진로교육센터는 재학생을 비롯해서 우리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년별로 진로 프로젝트, 찾아가는 학과 특강, 취업지업 프로그램 등 단계별 교육을 하고 있죠.
이양규 교수(진로교육 센터장): 학생들의 진로 결정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교수들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진로교육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진로 상담도 하지만 교수들을 상대로 진로상담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검사와 상담을 하고 있어요.
김영미 교수: 학생상담센터도 워크숍을 통해 교수법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범대는 진로정체성 문제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진로가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오히려 진로정체성이 낮은데,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박지현 교수: 진로교육 센터에서도 학년별로 진로 검사를 했는데요. 검사 내용 해석과, 학생 지도법에 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참여하지 못한 교수님께는 검사 매뉴얼을 보내드렸는데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참고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Q. 진로와 상담 교육까지, 교수의 역할 범위가 넓어지면서 교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영미 교수: 상담도 교육의 일환인 것 같아요. 과거와 달리 학생들이 교수에게 바라는 것이 친밀감이었어요. 학과 교수들은 진로교육센터나 학생상담센터 보다 학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직접 학과 관련 정보를 제공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수 상담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최근 공황장애나, 불안, 스트레스로 인해 약을 먹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심리 상담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교수의 역할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과거 상담센터 업무도 개인 상담이나 심리 상담이었다면 요즘에는 위기관리와 예방 업무가 많아졌거든요.
Q. 학생들이 가르침을 넘어 교수와의 유대감이나 소통을 원한다는 건데요, 그만큼 교수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겠군요.
이지혜 교수: 사회가 변하고 있으니까 그에 따르는 교수의 역할도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춰 학사제도도 융합형이나 연계 전공 등으로 운영하고, 학과도 칸막이가 없어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이러한 맥락에서 교수의 역할도 교육, 연구, 생활지도 등의 영역 구분 없이 학생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미래 대학의 역할과 기능과 관련해서 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이양규 교수: 이제 대학은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서 자기 몫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한 인격체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겠죠. 지금은 전공만 고집하지 않고 학생에게 맞춰 필요하면 언제든 다른 전공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좀 더 효과적인 진로 교육을 위해서는 의사소통 같은 기본적인 것은 고등학교 때 필수로 배워야 하고, 전공 역량은 3,4학년 때 배우는 방향도 좋은 것 같습니다. 협업과 연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죠.
김영미 교수: 우리 대학은 차별화된 교육으로 ‘S-Wing 3-UP ’이라는 협업 교육 시스템으로 따뜻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요. ‘S-Wing’은 둥지에서 알을 잘 품었다가 날개를 달고 비상 하는 거죠.. 둥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심리, 인성, 진로교육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날아갈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날개에서는 교육혁신원을 통해 다양한 비교과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습 역량을 키우고, 취업 팀에서는 사회에 나가기 위해 비상할 준비를 시키는 ‘3-UP System’으로 우리 대학만의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Q. 그동안 센터 운영을 통해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요?
이양규 교수: 경영학과 ‘박윤우’ 학생이라는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 학생이 학교를 자퇴하려고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다가, 취업팀에서 취업 서포터즈를 하면서 학교에 적응 하고, 창업 동아리 활동으로 청년창업 인턴사업에서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죠. 지금 우리대학 창업 지원센터에 입주해 학생 두 명을 채용해 사업을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심리 상담을 했고, 진로 상담을 통해 창업을 하기까지 학교의 여러 부서가 연계 교육을 통해 성공시킨 케이스입니다.
김영미 교수: 상담센터 프로그램 중에는 ‘어깨동무 멘토링 라이프’가 있어요.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후배간 멘토·멘티 프로그램인데 영화 관람이나 전공 공부, 심리 검사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관계가 좋아지고,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위기관리 프로그램으로는 자살, 인터넷 중독 예방과 더불어 성문화 축제나 정신 건강 문화 축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지혜 교수: 인성교육센터에는 ‘SU인성인증제’가 있는데요, ‘Seowon University'의 ‘SU’와 지·덕·체를 겸비한 우수한 인재라는 ‘빼어날 수(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SU인성인증제’ 는 일반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SU인성인증’과 사범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SU인성교육인증’이 있는데요, 인성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졸업할 때 인증서를 발급해줘요. 인성 역량이 갖추어진 학생이라는 인증을 받는 겁니다. 사범대 학생들은 인증서 외에도 추가적으로 인성교육지도사자격증도 취득하게 돼요. 교과와 비교과 모두 학교 전체의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박지현 교수: 진로교육센터에서는 그동안 편입생과 복학생들을 대상으로 ‘리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 더 강화시키려고 해요. 진로지도와 코칭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교과목을 개편하고 있는데 올해는 우수사례집을 만들어 교수 우수 사례에 대해 시상하고, 학생 상담을 지원할 수 있는 동영상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이나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김영미 교수: 상담센터 이용이 많아져서 상담 선생님이 보강되면 좋겠고, 요즘 상담은 과거의 딱딱한 형식보다는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공간이 갖춰지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학생 참여부분인데요, 지금 대학들이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자는 추세여서 학생들을 위한 좋은 혜택이 많으니 모든 학생들이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Q. 지나치게 풍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치하락이나 의미 상실로 프로그램 선택이나 참여에 오히려 해가 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이양규 교수: 그래서 비교과 프로그램 가이드를 만들어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단순히 홍보차원을 넘어 비교과 프로그램의 가치를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가이드북이나 e북, 앱 푸시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교수: 보완할 부분으로 앞으로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위기관리에 더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역 내에 전문정신건강센터와 연결이 돼있어서 상담을 통해 문제가 심각한 학생들은 그 쪽으로 연계를 하고 있어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나 예술테라피 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시키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또래 상담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시키려고 해요.
이지혜 교수: 진로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면 인성은 상당히 정적입니다. 인성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주로 예절 특강, 감성디자인 특강, 영화와 인성, 인성실천공모전 등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지현 교수: 진로교육센터는 개인특성별, 학과별, 학년별 맞춤형 진로 교육과 융합적으로연계 할 수 있는 부분을 진로 지도해나가려고 합니다. 진로 동아리 지원과 지역 사회 진로 교육 기관들을 통해 지역 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을 확인하고, 진로교육 우수 사례를 발굴해서 교수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언제라도 조언을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양규 교수: 얼마 전 책에서 본 한 심리학 실험이 떠오르네요. 사람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풀게하고 주변을 시끄럽게 했더니 피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어요. 그래서 누르면 주변을 조용하게 할 수 있는 버튼을 옆에 놓고 문제를 풀게 했는데 아무도 누르지 않는 거에요. 자신이 주변 환경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서인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거였어요. 학생상담센터나 진로교육센터, 인성교육센터가 학생들의 믿을 만한 버튼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센터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든 누르면 달려와 줄 믿을 만한 버튼! 학생들 뿐일까. 우리 모두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의 버튼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학교에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몰랐어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꼭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기분이 좋아 왠지 으쓱 해졌어요”. 학생 기자들의 인터뷰 소감이다. 관심과 사랑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인다. 학생들의 높은 자존감이야말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인터뷰진행 - 김보경교수 / 사진촬영 박솔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