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한다.
‘우연’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한다.
  • 신동권 기자
  • 승인 2011.06.0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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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몸 담고 있는 청주사진작가 협회는 어떤 단체인지?
한국예술단체 12개단체중 하나다. 한국 사진문화의 발전과 향상을 위해 공헌하며 국내 사진작가들의 권익옹호와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지부를 설립하려면 등단한 정회원이 10명 이상 되어야 한다. 협회에서 간사와 사무국장, 지부장 역을 거쳐서 현재는 자문위원으로 있다.

Q.. 사진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는지?
1957년부터 시작했으니 내가 사진을 찍은지도 60년이 넘었다. 상당히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처음엔 먹고살기 위한 생계수단으로 사진관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게 됐다. 그 곳에서 일을 하면서 사진의 매력에 듬뿍 빠지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르렀다. 사진은 나에게 하나의 계시이자, 운명이었다.
◇ 이번에 청주사진협회에서 <아름다운 청주>를 주제로 제 50회 사진전이 4월 15일부터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 예정이다. 서원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Q.. 그 당시 ‘사진’이라는 예술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내가 사진을 시작했을 당시 우리나라에는 ‘사진’이라는 것이 발달하지 않았다. 충청북도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되었는데, 조그만 카메라 사진을 어떻게 크게 만들 수 있느냐고 무모한 시도라며 사람들이 왈가왈부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심지어 사진을 소개할 전시장도 마땅히 없었다. 중앙공원 옆에 있는 클로버다방이란 곳에서 1차전시회를 가졌는데, 그곳은 당시 문화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 후 2차전시회는 청주 문화원에서 하게 됐다.

Q.. 사진을 어떤 방식으로 배우게 되었는지?
사진이란 장르에 길을 걷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는 없었다. 나 혼자 발 벗고 나서 청계천에 모여 있는 헌책방에서 들러 미국에 유명 포토그래퍼의 잡지 등을 보고 수집하며 사진의 흐름과 역사를 배웠다. 78년도에 펜닝이라는 기법이 있었다. 움직이는 물체의 사진을 찍는 기법인데 그 기술을 터득해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흔들려서 찍힌 ‘못 쓰는 사진’이라고 말하던 것이 기억난다.

Q..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사진’이란?
‘좋은 사진’ 이라는 건 따로 없다. 자기가 좋다고 느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진을 관객이 어떻게 봐주느냐는 그 후의 문제이고, 자신이 확신에 찬 느낌이 있는 사진이 가장 중요하다. 감상을 하는 관객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Q.. 사진을 찍으며 보람찼던 일과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다면?
충청북도에선 가장 큰 전시공간인 예술문화회관에서 ‘충북의 사계절’이라는 주제로 오픈기념식을 열었던게 기억난다. 3m 2m 크기의 대형 사진이었는데, 전시실이 너무 커서 사진이 오히려 조그맣게 보였다. 당시의 상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반대로 사진을 찍을 때 안타까웠던 일은 한창 사진을 찍던 시절 망원렌즈가 나에겐 없었다. 초창기엔 너무 값이 비쌌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서 구입하지 못했다. 백로를 찍으려는데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어서 나무 위에 올라가 백로의 배설물을 뒤집어쓰고 위장을 한 뒤, 거기서 밤을 새워가며 있었던 기억이 난다. 참 힘든 시절이었다.

Q.. 마지막으로 사진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요새는 어떤 분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에 따른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안타깝다. 어떤 장르이던지 하나에 미쳐야 한다. 사진은 범위가 다양한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공부를하고자 한다면 연극, 무용, 영화, 시 등 다양한 책을 읽고 배워야한다. 그것이 사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길이다. 사진을 찍는 방법이나 기술만 안다는 것은 연필을 굴릴 줄만 알고 쓸 줄 은 모르는 것과 같다.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는 충분하지 않다. 그 수박 안이 노란색인지 빨간색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에 청주사진협회에서 <아름다운 청주>를 주제로 제 50회 사진전이 4월 15일부터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 예정인데, 서원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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