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숍, 인간의 욕심이 낳은 동물 지옥
펫숍, 인간의 욕심이 낳은 동물 지옥
  • 임지은 기자
  • 승인 2018.09.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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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나가다가 한 번쯤 펫숍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펫숍에서 흔히 동물 용품뿐만 아니라, 동물 자체를 매매하고는 한다. 유리창 너머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마냥 귀여워 보이기만 했다면, 이제는 좀 더 깊이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그 펫숍의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반려동물의 부모를 자처하는 펫팸족(pet+family)은 최근 그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 흐름에 따라 ‘동물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며, 여러 동물 단체에서는 펫숍에 반기를 들고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지닌다는 동물권 원칙에 근거하여, 펫숍이 어떠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생명을 매매하는 행위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있다. 반려동물을 돈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그 반려동물의 가치를 해당하는 가격만큼으로만 인식하게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생명의 가치를 단 몇십, 몇백만 원으로만 매긴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구매한 반려동물을 단순히 재산으로만 인식하여 학대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며,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등 키우면서 드는 손해가 크다고 판단하였을 때 유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한다.

둘째, 펫숍에서는 동물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 행위가 무분별하게 발생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펫숍의 ‘유리창 전시’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로 제기된다.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운 동물을 공기 순환도 잘 안 되는 사방이 막힌 칸막이 장에서 직사광선 아래 그대로 두는 것은 명백한 학대 행위이다. 유리창 칸막이장에 애견을 방치하였을 때 애견은 체온 조절 이상뿐만 아니라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에 의한 스트레스에도 노출된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미비해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사육장 출신 동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펫숍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거의 사육장, 소위 ‘공장’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태어나 팔려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동물의 대량 번식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장에서는 비좁고 더러운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강제로 교배, 임신, 출산을 되풀이한다. 이러한 동물들은 충분한 음식, 사회화 교육, 의료 조치, 운동 등을 제공받기는커녕 위생 및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조차 전혀 받지 못한다. 오로지 금전적 목적으로 사육되다 생식 능력을 잃으면 도살되거나 다른 동물로 대체된다. 사육장에서 팔려온 새끼들 역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SPCA)는 사육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유전적 요소, 이른 젖떼기, 비위생적인 출생 환경, 스트레스 등의 요인에 의하여 결국 심각한 질병이나 행동 장애에 시달리게 된다고 밝혔다. 

펫숍의 대안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유기동물 보호소 입양’이다. 펫숍에서 동물을 구입하여 의미 없는 동물들의 피해를 재생산하는 대신, 보호소에서 버려지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입양하자는 것이 본 대책의 취지이다. 그러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전국 5000명 성인 남녀 중 ‘지자체·보호단체에서 입양했다'는 비율은 ‘인터넷구입‘(6.1%)보다 적은 4.8%에 불과했다. 많은 응답자가 ‘지인 무료분양’(44%)과 ‘펫숍 구입’(21.3%)이라고 답함으로써, 이러한 대안책이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줄을 잇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펫숍과 동물 공장이 성행하는 근본적 이유는 품종견이나 품종묘를 선호하는 기형적 문화에 있다. 경각심 없는 펫숍 소비의 지속은 동물들에게 있어 지옥과 다름없다. 앞으로 펫숍에 갇힌 동물들을 볼 때면, 그저 귀엽게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떠한 학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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