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적인 문제해결력을 위해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자발성이다. 사회봉사에 대한 자발성을 유도해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의식 성장을 돕고, 대학의 사회 환원 기능의 역할을 다하는 곳이 있다. 나누면서 성장하는 삶, 지식을 키우고 의식이 성장하는 곳, 좋은 만남을 통해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가는 우리대학 사회봉사센터이다. 오늘 노크 톡톡에서는 사회봉사센터 유길준 센터장을 만나러 간다. 똑똑~~
Q. 타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우리 대학에 오시면서 행정업무를 맡아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가르치는 게 좋아서 이 길로 왔는데 행정업무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죠. 정책을 만들기까지 토론과 설득을 해야 하고, 검증을 거쳐 회계 절차와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 속에서 피로감이 많은 것이 행정업무인데요,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사회봉사센터 설립부터 지금까지 많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오셨습니다. 우리대학 사회봉사센터의 의미와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A. 대학의 사회봉사는 교육, 연구와 함께 대학의 3가지 기능에 속합니다. 그동안 대학의 교육과 연구 기능은 탁월하게 변화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의 기능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었죠. 대학 예산의 99.9%가 교육과 연구이고, 봉사는 0.1%~0.5%정도니까요. 우리 대학은 2012년 재단이 바뀌면서 대학의 다양한 인적 자원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그 해 사회봉사센터를 설립해 지역사회의 사회봉사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면서 지역사회 현안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어떤 정책이 수립되었고, 가시적인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먼저, 대학의 사회봉사 정책을 기획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서울의 몇 개 대학을 빼고 이 분야의 정책을 갖고 있는 대학들이 많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우선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일감을 찾기 위해 수요자 개발을 했어요. 그 결과 지역아동센터, 초등 돌봄 교실, 노인치매예방, 사회복지시설, 농촌 봉사활동, 재능봉사단 등의 활동을 120여개 시설과 함께 움직여 완전히 정착해서 데이터가 다 만들어져 있어요. 대부분의 대학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이 수요자 개발인데, 우리대학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앞서 나간 것이죠. 이 과정에서 봉사 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나간 것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겠고, 우리대학이 갖고 있던 오랜 분쟁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이 사회봉사 교과목을 배우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우리 대학은 1학년 교양필수로 사회봉사 교과목을 지정해 운영하면서 16시간 이론교육에 24시간 현장실습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대학에서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현장관리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아마 우리 대학이 최초일겁니다. 두 명의 전담교수가 900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 한 해 5,282명의 학생이 105,000시간을 자원봉사에 참여했어요.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계산하면, 봉사활동을 통해 1년에 약 10억 5천만 원이라는 경제적 효과가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셈이죠. 경제적인 지표로도 효율성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Q. 봉사활동은 무엇보다 자발성이 요구되는 활동인데 오히려 자발성과 자율성이 훼손되는 부작용은 없는지요?
A. 현재 시행되는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기 위한 대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일종의 ‘유도된 자발성’인데, 학생들이 봉사하고 싶은 욕구는 별로 없지만 교육적 효과를 통해 자발성을 키우는 것이죠. 교육을 통해 현장에 가면 학생들이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과 시민 계급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Q. 봉사활동을 통해 지식과 재능을 나누고 있는데, 우리대학 사회봉사센터가 사회적으로 수행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A. 충북자원봉사센터나 청주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도 단위의 박람회, 체육대회, 세계 무술대회, 마라톤 대회 등 100여 명 이상이 동원되는 대형행사는 거의 우리 대학으로 요청이 들어옵니다. 지난 5,6년간 쌓아온 사회봉사 실적을 통해, 우리대학이 사명감을 갖고 활동해 온 진정성을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데, 충청권 대학은 물론 수도권 대학에서도 우리대학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거나 방문해 벤치마킹을 많이 하고 있죠.
Q. 대학의 봉사가 이렇게 강조되기까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사회봉사는 어떤 변화를 겪어왔나요?
A. 1980, 90년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호혜적인 봉사활동에서 큰 전기를 마련한 것이 1995년 ‘531 교육 개혁안’ 이에요. 이 개혁안에 학생들 특별활동 68시간 중에 초, 중학생은 7시간, 고등학생은 10시간 봉사활동이 의무적으로 포함되면서 봉사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죠. 그러나 좋은 취지와 달리 현장과제가 평가 수단으로 전락되면서 학생들이 숙제를 하기 위해 돈을 내고 봉사를 하는 어이없는 일이 생겨났어요. 봉사의 가치에 대한 교육 없이 시간 채우기에 급급하게 된 것이죠. 공급자 과잉으로 불량, 학원식 봉사활동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는데 이러한 부작용의 결과는 준비부족입니다. 그래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잘 매칭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정책 수립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죠. 봉사활동은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수혜자가 중심이고, 수혜자가 주체가 되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오고 좋은 만남이 됩니다. 그래야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죠. 단시간에 하는 것은 선행하는 것이지 봉사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는 봉사활동이어야 참된 봉사활동이 됩니다.
Q. 앞으로 우리대학의 사회봉사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가요?
A. 5년 전 수립한 세부계획 가운데 올해 산남동 노인 복지관을 수탁,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복지기관 운영계획을 이루어 냈어요. 타 지역의 복지관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전문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사회봉사 서비스 부분은 우리대학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있고 독보적으로 잘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다소 미진한 부분이 해외봉사 프로그램이나 전공연계 봉사 프로그램, 교직원들의 봉사활동인데, 앞으로 모든 학과가 학과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현재 15개 학과가 만들어져 있는데, 사회봉사센터에 오시면 학과별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교직원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직원 봉사단도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입니다.
Q. 해외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구축되어야 할까요?
A. 사회봉사 교과목이 잘 되어있는 곳은 해외 봉사 프로그램으로 15일 정도 해외봉사를 나가는데 학점인정이 돼요. 우리대학 학생들도 올해 캄보디아로 6개월 해외봉사를 갔는데 휴학을 하고 갔어요. 학생들이 휴학을 하지 않고도 학점을 이수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목에 대한 보완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올해 코이카(COICA,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대학생 취업이나, 경영을 위해 1년에서 3년까지 주택부터 용돈까지 경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해주는 제도가 통과됐어요. 해외 봉사를 하면서 국의선양을 하고 해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니까 학점 인정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어야하죠.
Q. 끝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나 학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봉사활동은 반드시 약속과 책임이 동반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취감을 위한 봉사활동 행위는 자칫 수혜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구요. 봉사활동은 무엇보다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제때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봉사의 주체를 상대방에게 두고 이루어질 때 좋은 서비스가 되고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 70%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성실하게 참여하는 학생들 덕분에 우리대학교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고, 지역사회가 행복해져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이런 선행이 지속적으로 유지돼 우리대학과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대학의 사회봉사센터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대학의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학생들은 사회봉사를 통해 의식을 성장시키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또한 앞으로 사회봉사를 통학 대학의 사회적 기여는 점점 높이 평가될 것이다. 더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구축해온 정책과 실천을 바탕으로 대학의 독보적인 사회봉사 서비스 기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김보경 | 주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