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 음악.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음향마케팅"
새로운 예술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 음악.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음향마케팅"
  • 박준형 기자
  • 승인 2018.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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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마케팅”의 세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PG=박준형 기자) 음향 마케팅은 소리를 통해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창 너머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이 왔음을 깨닫고, 주방의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통해 어머니께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청각은 시각과 더불어 우리 일생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소리’의 특성에 입각하여 시각매체인 매장의 포스터나 드라마의 PPL과 같이, 음향을 통해 제품이나 기업을 알리고자 하는 시도 또한 활발하다.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음향 마케팅”의 세계에 당신을 초대한다.

음향 마케팅의 분야는 배경음악과 로고송, CM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배경음악은 큰 틀에서는 광고나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까지도 포함된다. 이마트는 ‘이마트 뮤직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매장 음악을 제작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오전에는 활기찬 음악을, 오후에는 응원가를 틀어 고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이는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스웨덴 HUI는 연구를 통해 맥도날드가 긍정적인 이미지의 브랜드 음악을 사용하였을 때 주문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경음악이 ‘분위기’를 위한 것이라면, 로고송은 음향을 이용한 브랜딩 로고이다. 이는 브랜드 로고와 같은 시각요소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에 쉽게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를 생각해 보자. 광고 후반부 나오는 1~5초 가량의 간단한 음향만으로도 소비자는 브랜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등장한 SKT의 ‘생각대로 T’가 음향 마케팅의 교과서로 일컬어진다. ‘생-각-대-로-T’의 단순한 5음계로 이루어진 이 음악은 SKT 통신사로 보급된 스마트폰 부팅음, 통화수신음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브랜드를 인지시켰다.  CM송은 로고송보다는 더 긴 분량의 광고음악이다. 노키아의 ‘노키아 튠’, LG전자의 ‘Good morning’과 같이 제조사별 휴대전화에 들어간 벨소리도 CM송에 포함된다. 특히 전 국가대표 선수 차두리가 광고한 대웅제약의 의약품 광고음악 ‘간때문이야’는 그 특유의 재치 덕에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러한 광고 음악은 최근에는 ‘문화 예술’의 한 장르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2NE1의 노래 ‘롤리팝’을 들 수 있다. 2009년 LG전자의 휴대폰 CM송이었던 이 노래는 우리나라 CM송 역사상 최초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CM송이라는 특성에다가 신인 가수의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트 1위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이후 그 인기를 이어가 빅뱅이 같은 제목의 곡을 내기도 했다.

상단영상 (영상=YG) 2009년, 신인이였던 2NE1이 부른 'Lollipop' CM송. 이후 대 히트를 기록했다.
하단영상 (영상=삼성전자 뉴스룸) 'Over the horizon(2015)'의 편곡. 이 곡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에 벨 소리로 삽입되었다.

 

LG의 CM송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면, 경쟁사인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기본 벨소리이자 CM송인 ‘Over the horizon’은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어레인지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간단한 구성의 멜로디로 공개되었던 이 곡은 2014년에는 오케스트라 편곡이 이루어 졌으며, 2016년에는 주목받는 3인조 밴드인 더티 룹스(Dirty Loops)에 의해 보컬이 삽입되어 새로운 곡으로 또 한 번 재탄생됐다.

(영상=현대자동차) 새 슬로건 발표 후 2011년 제작된 'New Thinking New Possibilies' 메가오르골. 총 427대의 차량이 동원되었다.
 

한편, 기존의 음악을 탈피한 실험적인 도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새로운 로고송 제작을 위해 트랙에 대형 오르골을 설치하고, 수십 대의 자동차로 곡을 연주했다.

이 외에도 제조사의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소비자들이 직접 2차 창작을 하여 화제가 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공개한 브랜드 로고송인 ‘되고송’의 경우 당대 유행하던 UCC 열풍을 타고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패러디 컨텐츠들이 양산되었으며, 피아니스트 앤드류 골드만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연에서 노키아의 CM송을 즉흥곡으로 연주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음향 마케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만큼,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앞으로 음향 마케팅과 마주한다면, 한번쯤 ‘이 기업은 음향 마케팅을 통해 어떤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을까?’, ‘어떻게 음향 마케팅이 우리 생활에 스며들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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