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시도와 자기 혁신으로 새로운 50년의 기록을 남기는 미디어로 거듭나길...
과감한 시도와 자기 혁신으로 새로운 50년의 기록을 남기는 미디어로 거듭나길...
  • 서원대신문사
  • 승인 2018.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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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우리대학교의 역사 기록과 구성원 간 소통의 창구로 기능하는 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해 어떠한 혁신의 노력이 필요할까. 노크 톡톡, 이번 호에서는 신문방송사 자문위원들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서원대 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본다.

Q: 현재 우리대학교 신문에 대한 느낌은 어떻습니까? 

김병희 교수: 우리 신문에 대한 느낌은 매우 좋아졌어요. 형태면에서는 지면 구성이 보기 좋게 잘 되어있고, 영문과 한글판이 합쳐져서 발행되는 점도 좋아요. 신문은 단순 보도보다 인터뷰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도 좋아졌다고 봅니다. 

이평전 교수: 신문의 기능이 아젠다를 제시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젠다를 선점하지도, 확장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확장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이 있으면 좋겠는데, 대학 신문에서 다룬 사회적 이슈를 관련 포럼이나 행사를 통해 여론을 형성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엄태석 부총장: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문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기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학생 기자들의 명확한 의식이 아닐까 합니다. 학생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읽게 만드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만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애써 만든 신문을 학생은 얼마나 읽을까요? 학생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려면 앞으로 좀 더 호흡이 긴 기사를 써나가야 할 것 같아요.  

길호연 교수: 학교에 와서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좋은 종이를 본 적이 없고 편집도 깔끔하고 기사 내용도 좋아서 매우 수준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약간 기관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홍보팀이나 학교차원에서 배부를 했나 했죠. 저 역시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지 않아서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박지현 교수: 우리 기자들은 학생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기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서원대 신문을 보면, 학술/문화, 대학보도, 사회여론, 서원 타임즈로 구분되어 있는데 소통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통 인 서원’이라는 부분 안에서 단대별 졸업생, 취업생 노하우 등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의 내용적 측면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점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김병희 교수: 우리대학 신문은 발행 주기가 몇 번 안 되기 때문에 시의성에서 한계가 있으니 뉴스의 해설과 해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일한 기획기사가 주간 교수 인터뷰 코너인데, 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기획해서 연중 시리즈를 기획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대학 4년은 취업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거든요. ‘LIFE IS BECOMING!’. 인생이란 되는 게 아니라 되어갑니다. 인생이 참 깁니다. 대학 졸업하고 살아갈 날들이 60년에서 80년쯤 될 텐데, 이때 대학생에게 필요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가치관 캠페인 같은 것을 시리즈로 기획하면 좋지 않을까 해요.

황혜영 교수님: 의외로 청주지역에 유적지나 망선루, 1000년 된 은행나무, 정자 등과 같은 유적지가 많아요. 이런 곳을 기획 시리즈로 싣는 것도 좋은 테마가 될 것 같네요. 

이평전 교수: 저는 탐사보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적인 내용의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대학 신문사가 갖고 있는 특색을 내세우려면 사회 이슈 또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해 깊이 있는 관심을 갖고 있든가, 아니면 실용적 측면에서든 어떤 부분에서의 강점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황혜영 교수: 만일 현재 부족한 부분인 학생 참여 코너를 기획한다면, 신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러 활동을 해보도록 제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학생들이 글쓰기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으니 꼭 글이 아니더라도 신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도 좋겠어요.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본다든지, 좋아하는 노래에 신문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사를 붙여 본다든지 말이에요. 

박지현 교수: 학과 소개 코너도 있으면 좋겠어요. 학과에 대한 생각, 학생과 교수들의 이야기를 형식적이지 않게 캠퍼스에서 녹아나는 삶의 이야기들 말이에요. 고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코너와 우리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알려주는 정보 코너, 고정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부분을 강화했으면 좋겠어요. 점점 종이 신문을 보지 않으니까, 신문 헤드라인 문자나 이메일 서비스를 하면 좀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김병희 교수: 대학신문의 유통과 배포가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어플이 경제적인 비용 문제로 어렵다면, 메일로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광고지면을 학과별로 할당해 학과 홍보를 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서원대 신문의 강점을 키워나가기 위해 강조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병희 교수: 신문을 만들어가는 학생기자들의 비판정신과 비판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행사 보도로 끝나지 않고 학내현상에 대해 관찰하고, 개선해야하는 것이 있으면 문제제기를 해야 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겠죠. 취재원 발굴도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학업이 메인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단언컨대 기자생활을 열심히 하면 얻는 부분이 정말 많다고 확신합니다.

이평전 교수: 신문의 비평적 기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점이죠. 이것을 수행해 나갈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대학 안에서만 활동하지 말고, 대학생 연합 기자 모임과 워크숍에 많이 참여 하고, 시청자미디어센터나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미디어 센터 같은 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편집국장을 중심으로 수습기자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 같네요. 

길호연 교수: 요즘 학생 기자 인력이 부족하지만 기자라면 학교 행사를 모두 꿰고 있어야 하겠죠. 신문에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목소리가 담기고 그것을 확인하면서 더 관심이 가고 그러면서 선순환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뷰가 많이 필요하고 학생 기자들이 인터뷰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황혜영 교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자긍심을 이끌어내고, 학생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돌아보게 하며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엄태석 부총장: 우리 학생 기자들이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대에 맞는 관점의 변화라고 생각해요. 제가 학생들과 가까워졌던 계기를 돌아보면 실패한 이야기, 첫사랑 이야기, 좌절했던 경험, 이런 이야기를 할 때였어요. 한 번에 합격한 사람의 이야기보다 9번 떨어지고 공무원 시험에 붙은 선배의 이야기에 더 큰 울림이 있죠. 학생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기사로 써주세요.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신문을 읽고 감상문이나 소감문을 내면 쿠키 마일리지를 받게 하는 방법도 있고, 유머가 담긴 고발방을 만드는 것도 좋겠네요. 저는 다시 태어나면 대학생부터 하고 싶어요. 청춘은 짧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잖아요.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해보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4년 동안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학생 기자들이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과 디지털화로 이미 신문은 속보성과 경쟁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우리대학교의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시점에서 대학의 역사를 기록하는 유일한 미디어인  서원대  신문은 독창적인 아젠다를 만들어내야 한다. 학생 기자들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저널리스트로서의 기술 습득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기자 스스로 과감한 시도와 자기 혁신이 필요할 때이다. 새로운 50년 역사의 기록을 시작하는 2019년! 서원대 신문의 변화를 기대한다. 


원고 | 김보경 주간교수
jjassmin@seowon.ac.kr
사진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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