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존’과 ‘싫존주의’ 존중받는 사회를 갈망하다
‘취존’과 ‘싫존주의’ 존중받는 사회를 갈망하다
  • 지예은 기자
  • 승인 2019.03.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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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단어
(인포그래픽 = 김소윤기자)
(인포그래픽 = 김소윤기자)

‘취존’이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가? ‘취존’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의 줄임말로,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최근,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싫존주의’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싫존주의’란 ‘싫어하는 것도 존중한다’의 줄임말인 ‘싫존’과 경향성을 나타내는 말인 ‘~주의’가 합쳐진 단어이다. ‘싫존주의’와 ‘취존’이라는 단어는 모두 상호 존중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 신조어이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부터 34세까지의 응답자 900명 중 66.8%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즉 현대 사회에 개인의 좋고 싫음을 존중하는 문화가 생겼고, ‘취존’, ‘싫존주의’ 같은 신조어의 형성을 통해 자신이 싫어하는 것까지도 당당하게 밝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싫존주의’의 대표적인 예는 페이스북의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있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오이가 들어간 메뉴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오싫모’의 뒤를 이어 비둘기, 가지, 양파, 버섯 등을 싫어하는 모임도 생겼다. 사람들은 이런 페이지들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결속을 다진다.

‘싫존주의’는 사회적 관습에도 적용된다. 술자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회식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 또한 식사 메뉴를 정할 때도 불호를 반영해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해서도 ‘싫존주의’가 적용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회조사’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인구 3만 9천 명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8.1%이다. 이는 8년 전인 2010년의 결과인 64.7%보다 16.6% 낮아진 수치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이 비혼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과 심지어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불호가 인정되고 존중받는 시대가 왔다. 이제 사회의 많은 부분을 통해 싫어하는 것까지 이해해주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취향을 존중해주는 모임이나 사회 현상이 앞으로 더욱 많이 생겨 불호까지도 더욱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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