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집’을 통해 독립출판을 알리다
‘장면집’을 통해 독립출판을 알리다
  • 지예은 기자
  • 승인 2019.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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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다른, 색다른 직업을 가진 선배들의 이야기
[사진1] 북 콘서트에 참가한 김혜주 학우의 모습
[사진1] 북 콘서트에 참가한 김혜주 학우의 모습
[사진2] 김혜주 학우가 출간한 '장면집' (제공 | 김혜주 학우)
[사진2] 김혜주 학우가 출간한 '장면집' (제공 | 김혜주 학우)

 

이번에 만난 색다른 직업을 가진 선배는 광고홍보학과 16학번 김혜주 학우이다. 김혜주 학우는 평소 출판업계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그 방법으로 책을 선택했다. 그 결과 ‘장면집’을 독립출판하였고, 현재는 후속작으로 사진집을 준비 중에 있다. 

Q. 아직 학생이신데 책을 출판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책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장면집’을 독립출판하였습니다. 제목의 ‘장면’은 한 페이지를 한 장면으로 비유하여 ‘모든 장면이 모였다’라는 의미입니다. 장면집의 내용은 안정감, 단조로움 같은 상태를 말하기도 하고 22살을 살아가는 제가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익숙한 감정, 느낌 등을 잡문의 형태로 나열한 것입니다.

Q. 독립출판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립출판된 책들을 보면 자신의 개성이 담긴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독립출판은 기성 출판에 비해 판형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편입니다. 

독립출판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판형과 장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실제로 독립 책방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이 있어요.

그 이외에도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독립출판의 또 다른 매력은 ‘작가에 대한 관심’입니다. 독립 책방은 책방마다 추구하는 방향 혹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입고되는 책도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방에 새로 입고된 책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입고되는 책방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립출판된 책의 경우,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 형식의 책들이 많아서, 관심 있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 그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취업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은 저도 정확하지 않아요. 바람이 있다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인 출판업계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일을 하면서 출판업계의 동향을 알고 싶고 그 흐름 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또 다른 방향으로는 1인 출판사를 고려하고 있어요. 이는 원활한 유통을 위해 출판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인 출판사를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망설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는 금전적인 부분도 분명 있지만, 출판사에서 일을 해 본 경력 없이 무턱대고 차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직접 부딪혀보고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려 합니다.

Q. 광고홍보학과를 전공하고 계시는데 출판업계 관련 직종을 희망하시는 거잖아요. 학창시절부터 출판업계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고등학교 때 파주 출판 단지로 현장학습을 다녀온 경험이 ‘출판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현장학습을 다녀온 뒤로 출판 단지에 대한 존재도 알게 되었어요. 이후에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판권 면도 펼쳐보고, 출판사도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Q. 책 출판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제 미래나 직업적인 꿈에 확신을 가지게 된 적이 별로 없어요. ‘크게 이런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 정도의 관심이죠. 항상 ‘어떤 사람이고 싶다’, ‘어떻게 살고 싶다’라는 꿈만 꾸었지 직업적인 꿈을 확신한 적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저의 이런 부분이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제가 스스로를 믿어주지 못해서 직업적인 꿈을 못 정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한 탐구나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결과 저를 표현하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독립출판을 하게 된 거예요. 

Q. 책을 출판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A. 책을 출판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원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책을 왜 내고 싶은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원고를 쓰고, 북 콘서트를 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중간에 힘들어질 때마다 내가 왜 책을 내고 싶어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계속 작업을 하여 독립출판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Q. 책을 출판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책을 디자인하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제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읽는 이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의 배열과 레이아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을 읽기도 전에 가장 먼저 디자인이나 색깔 같은 시각적인 부분이 보이니까요. 저도 디자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욕심이 생겨서 북 콘서트 이후 재인쇄를 준비하면서 디자인 부분을 많이 수정했어요.

Q. 출판은 전공과는 관련이 적어 보이는데, 혹시 출판을 하시면서 전공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나요?
A. 출판 과정 중 마케팅 분야에 광고홍보학과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책을 쓴다’는 부분만 본다면 제 전공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요. 제가 독립출판을 하면서 전공의 도움을 받은 부분은 편집에서였는데요, 저는 편집 프로그램을 독학했지만, 전공 덕분에 두려워하지 않고 익숙하게 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나 후배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가를 꿈꾸는 후배, 전공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후배 등)
A. 제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일단 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만약 생각만 하고 독립출판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전공과 하고 싶은 것이 다르다고 해서 전공이 도움이 안 되진 않을 거예요. 어떻게든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앞으로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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