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더 이상 강요하지 마세요”
“술, 더 이상 강요하지 마세요”
  • 권오성 기자
  • 승인 2019.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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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강요 금지 팔찌를 통한 음주 문화의 변화
(인포그래픽 = 지예은기자)
(인포그래픽 = 지예은기자)

개강 시즌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음주 사고를 막고, 안전한 음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숭실대 학생들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하는 새터(새내기 배움터)에서 ‘술 강요 금지 팔찌’를 도입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술 강요 금지 팔찌’란 팔찌의 색상별로 자신의 상태 및 주량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학생들은 다음 3가지 색상 중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여 착용하면 된다. 노란색 팔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마시지 않겠다’, 분홍색은 ‘얼굴이 팔찌 색이 될 때까지는 마신다’는 뜻이며, 마지막 검은색 색상 팔찌는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마시겠다’는 뜻을 가진다. 또한, 선택한 팔찌는 학생의 몸 상태나 기호에 따라서 원하는 색상의 팔찌로 바꿀 수 있다.

 

과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술을 먹고, 불필요한 강요가 빈번했던 대학 내 음주 문화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건전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보이고 있다.

 

교육학과 학생회는 지난 3월 MT에서 신입생 학우들에게 ‘색깔 스티커’를 나눠주었다. 이는 ‘술 강요 금지 팔찌’의 시스템을 변형시켜 적용한 것이다. 이에 신입생들은 자신의 주량과 컨디션에 따라 이름표에 스티커를 붙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MT를 보낼 수 있었다. 이충현(교육학과·18) 학우는 “원래 술 강요가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그래도 학생회에서 1학년 후배들을 생각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의지 없이 술을 마시는 것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다. 사회초년생과 직장인도 그 대상이다. 취업포탈 커리어에서 ‘술 강요 금지 팔찌’를 주제로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 의견이 53.2%로 긍정적 의견보다 더 높았다.

 

직장인들이 부정적 견해를 표한 이유로는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팔찌 착용은 어려울 것 같아서’가 75.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팔찌 없이도 술 강요가 없어서’가 15.4%로 2위, ‘즐거운 음주 분위기를 팔찌 때문에 망칠 수가 있어서’가 9%로 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긍정적 반응을 한 직장인들에게 묻자 응답자 중 69.8%는 ‘강압적 음주 분위기를 줄일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그 날 컨디션이 잘 맞는 동료와 음주를 즐길 수 있어서’가 24.7%, ‘개인의 주량을 상대방에게 알릴 수 있어서’가 5.5%였다.

 

‘술 강요 금지 팔찌’는 최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천천히 늘려나가 모든 사람들이 강요받지 않는 술자리,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음주 문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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