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와 소주에 대하여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와 소주에 대하여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4.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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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세요?

오랜 세월 술은 인간의 삶에서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달래주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주류 세계는 넓어져만 갔다. 광활한 주류 세계에 대해 연재해보려 한다. 그 시작으로 한국 전통주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 전통주의 가장 큰 특징은 쌀을 이용한 술이 많다는 점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술은 역시 막걸리가 아닐까.

막걸리는 ‘막 걸렀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정식 명칭이 아니라 별칭이다. 막걸리는 법적으로 ‘탁주’로 분류되나, 엄밀히 따지자면 탁주는 막걸리보다 큰 개념이다. 막걸리가 아닌 탁주에는 ‘이화주’, ‘합주’ 등의 술이 있다.

막걸리의 어원을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세기 말 춘향전에서 나온 ‘목걸리’라는 대목이다. 하지만 탁주는 고려 시절부터 서민들의 술로 알려진 자료가 남아있다. 과거에 탁료, 탁주배기 등으로 불리어 왔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막걸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먼저 술을 빚어 ‘단양주’를 만들어야 한다. 술을 한 번 빚어서 만드는 술을 ‘단양주’라 칭하고, 덧술을 사용해 두 번 빚은 술을 ‘이양주’, 이양주에 고두밥을 더해 빚은 술을 ‘삼양주’라 부른다. 이양주, 삼양주로 고급 막걸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막걸리는 단양주 막걸리가 대부분이다. 단양주는 고두밥과 물, 누룩을 버무린 뒤 항아리에 담아 5-10일 발효시켜 빚을 수 있다. 단양주를 저어주면서 취향에 맞게 발효시킨 뒤, 체에 걸러내면 단양주 막걸리를 얻을 수 있다.

막걸리가 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담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꽤 알려진 사실이다. 막걸리의 놀라운 부분 중 하나는 다량의 유산균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막걸리 한 병에는 700~8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있다. 이는 시판되는 요구르트의 약 10배에 다다르는 수치이다. 막걸리의 효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배변 활동에 필요한 식이섬유가 가득하며, 비타민 B군이 가득해 탈모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막걸리를 마실 때 늘 따라오는 고민이 하나 있다. 흔들어 마실 것인가? 그대로 마실 것인가? 막걸리에는 살아있는 효모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효모들도 많이 들어있다. 지게미에 가라앉은 효모들까지 섭취하기 위해선 흔들어 마시는 것이 좋지만, 지게미의 함량에 따라 막걸리의 맛이 달라지니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막걸리를 색다르게 먹을 수 있는 ‘막걸리 칵테일’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딸기, 키위 등 과일 막걸리를 시작으로 수박 펀치 막걸리, 시럽을 이용한 다양한 색의 막걸리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해외수출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막걸리의 변화가 기대된다.

다음으로 소개할 한국 전통주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영원한 친구 소주이다. 엄밀히 말해 소주는 전통주라 부르기 어렵다. 소주의 시초는 몽골군이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하던 시기에 마시던 ‘아라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때 들어왔다고 전해지며, 현재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안동소주가 고려 시대의 소주와 비슷하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고려 시대 이후 명문가의 가양주로 계승되었으며 안동의 깨끗한 물과 전통 비법으로 소주가 한국의 전통주로 자리 잡는 데 뒷받침하였다. 안동소주는 45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며 소줏고리를 사용해 만든 증류식 소주이다.

현재 우리가 마시는 희석식 소주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먼저 증류식 소주는 고두밥으로 술을 만든 뒤, 여과시키거나 침전될 때까지 기다려 청주를 떠내고, 이를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시켜 만든다.

희석식 소주는 고두밥 등 순곡을 이용하지 않고 고구마, 당밀, 타피오카 등을 이용하며 증류기를 사용해 주정을 만들고, 물을 섞어 완성한다. 이는 1960년대에 순곡주 생산이 금지되면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마시고 있는 소주는 사실상 에탄올에 더 가깝지만, 아스파탐 등의 인공첨가물을 이용해 쓴 맛, 비린 맛을 줄인 것이라고 한다.

소주가 국민들의 술로 정착되면서 지역별로 특색이 생겼다. 충북의 ‘시원한 청풍’, 강원의 ‘처음처럼’, 제주의 ‘한라산’처럼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다.

소주는 다양한 속설을 갖고 있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 먹으면 감기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거짓으로 알코올에 의해 순간적으로 좋아진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상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또한, 소주 첫 잔을 버려야 한다는 속설도 많이 알려졌다. 이는 과거 제조 기술이 미흡한 시기에 병에 들어간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생겨난 관습으로 현재는 굳이 첫 잔을 버리지 않아도 깨끗한 소주를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전통주로 막걸리와 소주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기사에서는 다양한 칵테일의 세계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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