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 서원대학교 신문방송사
  • 승인 2019.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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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뒤바뀐 세상을 통해 만연한 성차별을 비판하다
[사진]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포스터 (제공 | NETFLIX)
[사진]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포스터 (제공 | NETFLIX)

‘거꾸로 가는 남자’는 파리에 사는 남성 우월주의자 다미앵의 눈을 통해 현대사회의 성차별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작중 불의의 사고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반전된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된 그는, 한순간에 강자에서 약자로 전락하며 본인이 몰랐던 사회의 부조리함을 직시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남과 여를 바라본다. 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 반드시 사라져야 할 성차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결에 성차별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았을까? 서원대학교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생각을 나눠보았다.

영화 이야기에 앞서 살면서 자신은 성차별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김소윤(유아교육·17) 기자는 “숏컷을 하고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 바지를 산 적이 있다”는 경험을 이야기했고, 임지은(유아교육·18) 기자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여성에게만 용모 단정과 화장을 요구한 적이 있으며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어르신들이 남성에게만 유독 잘 대해준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성차별은 일상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며 영화를 감상하자.

영화의 주인공 다미앵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서 일하며 여성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기획 발표를 한다. 또한 이를 문제 삼는 여성 직장동료에겐 별것 아니라는 듯이 농담을 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친구의 출간 기념회에서도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플레이보이다. 그는 거리를 걸을 때도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로 인해 전봇대에 부딪쳐 기절하고 만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변해 있었다. 그를 깨운 것은 여성 구급대원이었고 걸어가는 그의 뒤엔 여성 환경미화원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변화를 눈치 챈 것은 다음 날 아침이었다. 그는 옷장에 빼곡히 차들어 있는 그의 입장에선 ‘여성스러운’ 옷들을 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

작중에서 사람들이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면 사회가 강요한 점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것이 정말 강요된 모습일까? 지예은(영어교육·18) 기자는 “사람들은 각종 미디어에 영향을 받는다. 연예인의 옷차림 등을 어릴 때부터 봐오며 학습된 것 같다. 영화의 초반에도 여자아이들은 화장을 하고 남자아이들은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런 풍습이 사회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축적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임지은(유아교육·18) 기자는 “하늘하늘한 형태의 옷들은 겉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비효율적인 형태이다. 입으려면 몇 겹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이런 옷을 입게 된 것은 사회의 강요가 작용했다”고 의견을 말했다.

다미앵은 출산휴가를 떠난 친구를 대신하여 여성 우월적 성향을 가진 알렉상드라의 비서가 된다. 그녀는 다미앵에게 간단한 업무만을 맡기고, 본래 유능한 개발자였던 다미앵은 잡일을 하는 것에 회의을 느껴 “나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어느 날 눈을 뜨니 여자가 지시하는 거꾸로 된 세상에 와 있었다”고 말하며 하루도 채 안 되어 일을 그만둔다. 알렉상드라는 다미앵이 말한 거꾸로 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대화 중 다미앵은 알렉상드라에게 “여자란 걸 잊은 적 있어요?”라고 묻는다. 이 말의 의도는 무엇일까? 임지은(유아교육·18) 기자는 “만약 자신이 속한 사회가 정말 양성평등하다면 성별을 잊고 살아도 불편함이나 차별을 느낄 수 없을 것이란 의도”라고 말했다.

영화는 종점에 다다를수록 다미앵과 알렉상드라의 변화에 집중한다. 남성 우월주의자였던 다미앵은 자신이 사회적 약자가 되며 직접 남성 인권 신장 시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우월주의자인 알렉상드라는 다미앵을 만남으로써 운전석을 양보하는 사소한 일부터 다미앵이 “나는 남성주의가 아닌 양성평등을 하려 한다. 우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이를 받아들이는 것까지 중대한 부분에서도 남성을 배려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신문방송사 기자들에게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물었다. 김소윤(유아교육·17) 기자는 “알렉상드라가 자신의 세계에선 여성이 더 강해서 임신하도록 자연선택 되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다”고 했다. 지예은(영어교육·18) 기자는 “포커를 할 때 퀸 원페어가 킹 원페어를 이기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감상을 들려줬다.

또한 “만약 영화의 배경이 대한민국이었다면 어떤 장면들이 나왔을까?”란 질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다. 권오성(항공서비스·18) 기자는 “남성과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 모두 나왔을 것이다”라며 영화에선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고, 김소윤(유아교육·18) 기자는 “남자 주인공이 여성중심 사회로 갔을 때 더 홀대받았을 것이다”며 현 대한민국의 심화되어 있는 성적 갈등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기자들은 입을 모아 “성에 대한 인식은 후천적 교육으로 형성되는 것이기에 지금 세대가 인식을 바꿔 다음 세대부턴 성차별적 사상에 물들지 않게 잘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점점 진보해가는 사회만큼 시민의식 역시 성숙해져 간다. 하지만 아직도 성차별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지만 단지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이 성차별 근절을 어렵게 한다.

이젠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부터 달라져야 할 때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기 전에 같은 사람이다. 우리 모두 서로의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자신을 성찰하여 사소한 부분부터 고쳐나간다면 우리 후손들은 성차별이란 단어를 오직 사전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거꾸로 갈 때가 아닌 앞으로 나아갈 때이다. 우리가 온전히 우리로 받아들여지는 그 날까지 함께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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