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위한 신의 음료, 와인
오감을 위한 신의 음료, 와인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9.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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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세요?
(인포그래픽 = 김소윤기자)
(인포그래픽 = 김소윤기자)

“신은 인류에게 포도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류에게 포도주 담그는 법을 선물했다.” 탈무드의 한 구절이다. 와인은 인류 최초의 술로 그리스, 로마 문명과 함께 성장해 왔다. 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와인 문화도 쇠락되는 듯했으나, 중세 시대를 거치며 와인의 생산과 소비가 유럽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 전역에서 와인의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특급 와인으로 알려진 ‘그랑크뤼’가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신대륙 발견 이전의 와인들을 ‘구세계 와인’이라고 한다. 구세계 와인은 거친 토양과 다양한 기후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산된 포도로 양조하여 얻는다. 산지의 기후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마다 나오는 와인의 맛과 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교적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실 풍미가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와인 생산지는 유럽 식민지로 퍼져 나가게 된다. 미국, 호주, 칠레 등 식민지에서 만들어진 와인들은 점차 상업용 와인으로 발전한다. 신세계 와인은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 비슷한 품질의 와인을 얻을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알코올 도수와 강한 과실의 풍미를 자랑한다. 초기에 이주한 유럽의 와인 생산자들이 프랑스의 고급 포도품종을 심었으나 양질의 포도를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양조자들은 새로운 포도 재배 및 양조 기술을 발전시켰고, 와인 산업의 혁신을 가져왔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 산업이 거대해짐에 따라 구세계 와인과 신세계 와인은 그 경계를 허물었지만, 지역적인 특색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난다.

와인의 분류는 생산 지역뿐만이 아니라 색상과 양조 방식, 식사 순서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된다. 그중 우리에게 익숙한 색상에 따른 와인을 소개한다

먼저, 와인의 대표주자인 레드 와인이 있다. 레드 와인은 적포도를 사용해 만든 붉은 빛깔의 와인을 말한다. 숙성 정도에 따라 진한 검붉은 색부터 엷은 루비색까지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 화이트 와인과 달리 포도의 껍질과 씨까지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유의 떫은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포도 품종, 산지, 양조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를 사용해 만든 연한 빛깔의 와인을 통칭한다. 과즙만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가볍고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신맛, 떫은맛, 단맛 중 신맛을 극대화한 와인이다.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장미빛깔의 로제 와인이 있다. 로제 와인은 적포도를 이용해 만드는데, 대표적으로 ‘직접 압착 방식’과 ‘세니에 방식’ 두 가지 양조 과정을 통해 만든다. 직접 압착 방식은 화이트 와인과 같이 과즙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세니에 방식은 레드 와인의 양조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껍질과 씨를 함께 넣고 발효 기간을 짧게 거친 뒤, 이후 옅은 색의 과즙을 분리해 발효하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업용 와인의 경우에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섞어서 만든다고도 한다. 예외적으로, 탄산이 있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혼합을 하는 방식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 대학 ‘와인과문화’ 강의를 진행하는 김동호 교수는 와인의 매력에 대해 “와인의 매력은 색에서부터 시작해 와인의 아로마와 부케 향, 향이 입과 코에 남아있는 시간과 느낌까지 다양한 포인트가 있다”라고 말했다. 

와인은 숙성될수록 맛있고, 와인에 대한 지식은 쌓일수록 그 맛을 풍부하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인은 품종에 따라,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양조 방식에 따라 새로운 맛과 향으로 변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술과 와인의 매력이 이끄는 분위기 있는 자리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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