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정통성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한복의 정통성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 유진한 기자
  • 승인 2019.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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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코르셋 한복' 논란
[사진] 우리나라 전통복식인 한복 (출처 | 코리아넷 해외문화홍보원)
[사진] 우리나라 전통복식인 한복 (출처 | 코리아넷 해외문화홍보원)

지난 7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을 선발하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실시되었다. 특히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기준에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수영복 심사를 폐지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수영복 심사가 빠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회 말미에 진행된 한복 퍼레이드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년도 수상자들이 한복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의상이 과도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퍼레이드에서 사용된 한복은 코르셋, 속이 비치는 시스루를 소재로 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그들의 의상은 몸매를 노골적으로 부각해 한복 특유의 고즈넉한 멋은 찾을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전년도 수상자들은 무대 중앙으로 이동하는 중 저고리를 벗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마치 헐벗은 것과 같아 보기 민망했다”, “우리 고유의 멋이 있는 한복을 훼손해도 되는 것인가?”, “한복은 한복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박술녀 한복연구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되었던 퓨전 한복을 두고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전통성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가는 “한복은 우리 민족의 옷이다.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패션의류학과 차수정 교수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으로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등 변화를 꾀하면서 한복 심사를 넣었는데, 과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착용한 옷을 ‘한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퓨전 한복은 2019년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착용한 것이 아니고, 전년도인 2018년 미스코리아 진·선·미 7인이 고별 행진을 진행하기 위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입은 의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는 대신 퓨전 한복을 입혔다는 지적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의상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했던 ‘김예진 한복’ 측이 전년도 미스코리아들과 직접 디자인을 협의해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향후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차수정 교수는 이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디까지가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 선조들이 입었던 형태 그대로의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입고 벗기 편리하도록 지퍼를 달거나, 세탁이 편리한 원단으로 바꾸는 등의 편리성을 추구한 변화와 디자인적인 요소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가 변화의 기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복 변형에 있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나 전통성은 지켜져야 한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대회에서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이 논란이 되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대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한복’이 갖는 고유성을 생각해보았다면 더 나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한복이 갖는 의미를 숙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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