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도가니
[주춧돌]도가니
  • 김선미 기자
  • 승인 2011.10.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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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한민국은 ‘도가니’ 열풍이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도가니’는 2005년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교장과 교사들이 성폭력과 학대를 한 사건을 그린 이야기로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끔찍했다’,‘저주스러웠다’,‘우울하다’등의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5년 MBC PD수첩의 방송이었고 2008년 공지영 작가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 이야기를 연재 했을 때도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도가니 열풍이 불어 닥친 것일까?


△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블로거는 “먼저 저부터 반성한다”며 “내용이 너무 무섭기도 하고 우울할 것 같아 외면하고 싶었기에 광주 인화학교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에 무관심 했었다”는 포스팅을 올렸다. 그런 그가 영화 ‘도가니’를 봤고 영화 속 세상과 현실에 분노했으며 경찰과 국회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와 같은 사회의 관심은 결국 경찰의 재수사와 도가니 법의 제정을 가능하게 했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빛은 호의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국민들의 한 목소리가 진실을 막고 있던 거대한 장벽을 부순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없다고 해도...


△ 영화 '도가니' 열풍을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정의'에 대한 갈증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대부분의 사건은 범인의 인권이나 증거불충분이라는 설득력 없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가니’는 사람들이 정의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줬다는 것이다.


△ 우리 대학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2007년 우리 대학의 이사장이 공금을 횡령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학우들은 분노했다. 2008년에는 이사장실과 총장실을 불법으로 점령하기도 했고 2009년에는 개강과 동시에 수업거부에 들어가야 했으며 2010년에는 비를 맞으며 교문을 막고 학교 정상화를 외쳤다. 그러한 노력 끝에 우리는 학교가 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 현재는 어떠한가? 새 재단 영입이 목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1년째지만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다. 우리는 서원대의 실종된 ‘정상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제 도가니의 흥행요인처럼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줄 단비 같은 소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좀 더 치밀하게, 좀 더 빠르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닦달한 권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엔 도가니 속 들끓는 쇠붙이 같은 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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