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난 여행 ‘그냥’ 펴낸 책, 자유로운 여행과 여행담
‘그냥’ 떠난 여행 ‘그냥’ 펴낸 책, 자유로운 여행과 여행담
  • 김선미 기자
  • 승인 2011.10.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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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땅끝 망할 여행기>의 저자 정욱 학우를 만나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여행을 꿈꾼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여유를 꿈꾸거나 땀 흘리며 새로움을 성취하길 원한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자면 경비도 필요하고 낯선 곳에서 헤매지 않기 위한 완벽한 계획도 필요하기에 떠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러나 결심하는데 단 1초, 준비하는데 단 1시간뿐이었다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어떤 여행이었을까? 지금부터 우리도 정욱(영어영문․4) 학우의 ‘망할’ 여행기 속으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저녁 7시, 후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얼굴과 손에는 피딱지들이 가득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가벼운 상처가 아니라 자꾸만 눈길이 갔다. 뭔가 수상했다! 기자의 의심스런 눈초리를 읽은 것일까? 정욱 학우는 “몇 일전 경영대와의 축구시합에서 지기 싫은 마음에 조금 무리를 했다”며 상처 난 다리까지 자랑스레 들어 올려 보여줬다. ‘아무리 지기 싫다고 해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그때 그의 특이함을 조금은 알아봤다!


정욱 학우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중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3만원과 초코파이 한 상자만을 들고 통학용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어떻게 그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냐고 묻자 “물정을 몰랐던 거죠”라며 웃는다. 물정을 몰랐던 그는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넘어지고, 넘어진 김에 자동차에 살짝 손도 깔려준다. 폭우로 길이 끊긴 한계령을 자전거를 들고(타고가 아니다) 오르다 귀신 비스무리 한 것을 만나기도 하며 어두운 밤길을 핸드폰 액정의 불빛에 비춰가며 페달을 밟다가 자동차에 치이기도 한다. 이렇듯 그의 여행은 ‘망할’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그는 주위의 도움과 지치지 않는 근성으로 여행을 계속한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모아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여행기를 올렸는데 많은 인기를 끌게 됐다. 여행 중간에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서술된 이 엽기적이고도 재미있는 여행기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정신을 북돋아 주고 용기를 주었으며 지난 올해 7월에는 <도전! 땅끝 망할 여행기>라는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정욱 학우의 여행기는 다채로운 사건들의 연속이다. 경포대에서는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둑을 맞아 상의를 잃어버려 여행 중 대부분을 찜질방 옷을 입고 다닌다. 한밤중에 스님조차 자리를 비운 절에서는 우연히 5살 꼬마아이를 만나 하룻밤 신세를 지기도 하고 자동차에 치였을 때는 정신을 잃은 채 공원에 옮겨져 농아부부를 만나 핸드폰 액정에 글을 써가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정욱 학우에게 “지금 똑같은 여행을 다시 떠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즉각적으로 “죽었다 깨나도 못 간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사실 이번 여름에 다시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서 당시 신세진 분들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전했다.


‘진짜’ 여행을 하는 여행가나 그 여행을 글로 옮기는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힌 정욱 학우.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바람의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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