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고 있는 방송계 분위기, 여성 방송인들 입지 늘고 있어
바뀌고 있는 방송계 분위기, 여성 방송인들 입지 늘고 있어
  • 최한나 기자
  • 승인 2020.03.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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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받는 콘텐츠, 단발성 아니라 지속되어야 할 시류

(인포그래픽 = 최한나기자)

(인포그래픽 = 최한나기자)

 지난해 연말 시상식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2018년 MBC 연예대상 수상자였던 이영자에서부터 시작된 흐름은 2019년 박나래의 대상, 송은이, 김숙, 장도연, 안영미, 홍은희 등 다수의 여성 예능인들에게로 이어졌다.

25년 만에 시상식에 초대받았다는 김숙, 무대 계단 5칸을 오르는 데 13년이 걸렸다던 장도연, 내가 하는 말이 칼이 되어 돌아가지 않는 방송을 하겠다던 송은이까지, 그들의 수상 소감 역시 우리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연말 시상식 결과가 보여주듯, 최근 방송 프로그램과 예능 캐릭터들의 성격이 점차 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외모, 경쟁을 통한 웃음보다 <캠핑클럽>이나 <삼시세끼 산촌편>처럼 여유로움을 느끼며 배려하는 여성 출연진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충무로도 마찬가지다. 82년생 김지영, 벌새, 윤희에게 등 여성 서사의 작품이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에 여풍 현상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남성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자리가 넓어질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의 기획·제작자라는 도전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예능인 송은이이다. 송은이는 팟캐스트, 유튜브를 통해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였다. 이어 셀럽파이브(Celeb Five), 밥블레스유 등으로 브라운관까지 그 입지를 다져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갔다. 피고용인으로서의 방송인의 한계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자리를 창출한 것이다. 송은이를 필두로 김숙, 안영미까지, 이른바 송은이 네트워크로 이어진 예능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차별과 억압에 대해 비판이 거세졌다. 이를 계기로 여성 희극인, 여성 배우, 여성 감독, 여성 작가 등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여성’이란 아름답고, 얌전한 인물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뉴스에서는 남성 앵커의 보조적인 역할을, 예능에서는 홍일점 또는 남성 방송인과의 러브라인으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였다.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은 때로는 억척스럽게, 때로는 자기 외모를 비하하며 웃음을 줬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각은 날로 변하고 또 높아지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제 천편일률적인 감각에서 벗어나 보다 세심한, 수준 높은 방송과 캐릭터,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 근래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여성에게 요구하는 이미지의 벽이 높으며, 수적으로도 여성의 자리는 남성과 비교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도 대상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여성·남성을 나누어 시상했기 때문에 여성 방송인들이 약진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MBC를 제외한 KBS, SBS 역시 연말 시상식에서 여전히 남성 방송인들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앞으로는 더욱 여성 연예인이기 때문에 강요되는 것들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물과 서사로 많은 이들이 존중받고 사랑받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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