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어떻게 하면 경험을 많이 하고 올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지난 호와 함께 이번호 역시 많은 경험을 위한 팁으로 이번 호에서는 친구 사귀기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겠다.
가장 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뒤 결심하는 몇 가지 중에 하나가 한국친구를 절대 사귀지 않겠다는 것이다. 필자도 같은 결심을 했었다. 주된 이유는 굳이 외국까지 가서 한국인을 사귀어 무리를 지어 다니면 다른 나라 친구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외국에서 지내보니 한국인을 전혀 사귀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은 한국말을 하고 한국음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에 있다 보면 첫 몇 주간은 신기한 경험들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면서 바쁘게 시간이 지나 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생겨나고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더 자주 연락하게 된다.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터넷 무료 전화를 하거나 싸이월드를 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일들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과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한국에 대한 향수도 조금씩 떨쳐버리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 더 나은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한국인들과 지내면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이야기를 하자면 학원 수업이 끝나고 무료하게 다시 홈스테이로 돌아가야 했을 때 그 근래 알게 된 한국인 언니가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스시 파티에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주었다. 마땅히 할 일이 없었기에 스시 파티에 가게 됐고 일본인 친구들이 ‘퇴마키 스시’라는 스시의 한 종류를 만들어주었고 그곳에서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이렇듯 한국인들과 어울리면서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 물론 특정 한국인들과만 어울려 다니며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있을 때도 한국어를 써가며 대화한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며 자칫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없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으로 주의 하는 것이 좋다.
어학원에 들어가면 한국인들이 제일 먼저, 그리고 많이 사귀게 되는 외국인 친구는 일본인 이다. 일본인들의 정서가 아무래도 한국인들과 제일 잘 맞다 보니 K-POP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같이 카페를 가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 외에도 중국인, 대만인 친구들을 자주 접하게 되고 사귈 기회가 생기는데, 이렇게 기회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오는 수가 한국인과 같이 많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친구들은 남아메리카에서 온 친구들로 주로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계열의 친구들이다. 이들은 활동적이기 때문에 처음에 쉽게 친해 질 수 있으며 동양의 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 친구들에 대해 관심 있게 접근한다. 또한 파티를 좋아해서 친해지게 되면 파티에 초대도 받을 수 있다. 이 또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외국인 친구사귀기(2)와 외국인 친구들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activity에 대한 소개는 다음 호에서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