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머리 앓는 농가에 손 내미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골머리 앓는 농가에 손 내미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 임지은 기자
  • 승인 2020.04.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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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컷” 강원도 감자 열풍, ‘PTS’를 아십니까

지난 3월은 그야말로 ‘PTS’의 달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PTS란 감자(Potato)와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합친 단어로, 강원도 감자의 인기를 빗댄 신조어다. 11일부터 24일, 단 2주간의 짧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40만 5800 상자(4058t)를 완판한 강원도 감자 초특가 세일의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농가 침체였다.

지난해 감자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21% 늘어난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강원도 감자의 재고량이 11,000t까지 크게 늘었다. 하루하루 창고에서 썩어가는 감자에 골머리를 썩이던 농민들을 위해, 강원도청에서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택배비, 포장비 등을 지원해 감자 10kg에 5,000원이라는 파격가로 전국에 감자를 유통하기로 한 것이다.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강원도 감자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판매 첫날부터 동시 접속 10만 명이 몰렸으며, 네이버에서 서버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까지 접속자 수 폭증으로 판매 버튼을 구경도 못 해봤다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번 이벤트성 판매로 강원도청은 감자 재고 처리와 특산물 홍보, 강원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에 성공했다.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시중 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는 혁신적인 가격의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자 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를 시작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한 팔아주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식당 등의 매출도 급감한 데다가, 개학 연기로 인해 급식 납품으로 예정되었던 친환경 농산물 800~1000t이 버려질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경북의 ‘농특산물 팔아주기 품앗이 완판운동’, 경남의 ‘e경남몰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등 다양한 소비 운동이 이어졌다. 충북, 충남, 전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에서도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추진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개학 연기 한 달간의 피해 예상 물량인 812t 전량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130개 지역사무소에 판로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농가에서는 피해 현황이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농식품부는 그를 바탕으로 공동구매 꾸러미, 민간 할인행사 등의 판로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농가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입은 상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시국에 지자체와 시민들이 앞장서서 동참하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은 공동체 정신을 고취시켜 우리 사회 전체의 역경을 함께 이겨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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